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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박물관, ‘가야리 제방유적’ 출토 유물 인수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최일생기자 송고시간 2018-02-06 16:58

국내 발굴사상 가장 이른 시기 조성된 제방시설
가야리 제방유적 출토 유물.(사진제공=함안군청)

경남 함안군은 지난 2일 국내 발굴사상 가장 이른 시기의 제방시설로 밝혀진 ‘가야리 제방유적’ 출토 국가귀속문화재 45점을 인수, 함안박물관에서 보관·관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가야리 제방유적’은 군이 가야읍 가야리 233-1번지 일원에 ‘함안연꽃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실시한 문화재조사에서 확인된 유적이다.

이곳의 토축(土築)은 아라가야 추정왕궁지의 동쪽 저지대에 위치해 있어 이전부터 향토사학자들이 왕궁을 보호하기 위한 토성(土城, 흙으로 쌓은 성곽)으로 추정해 왔던 곳이었다.

이후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홍수 시 신음천의 범람과 역류로부터 왕궁지 등을 보호하기 위한 제방시설로 밝혀졌다.

왕궁지 좌우의 낮은 구릉을 연결하는 ‘가야리 제방’은 평면 V자, 단면 사다리꼴로, 그 규모는 길이 555m, 잔존 높이 1.5m, 너비 14m 정도였다.
 
가야리 제방의 모습. 파란색 선이 제방의 단면.(사진제공=함안군청)

제방은 점성이 강한 흙과 모래를 번갈아 쌓아 올렸으며, 흙주머니(土囊)와 부엽공법(敷葉工法: 나뭇가지·잎을 깔아 물에 의한 침식·붕괴를 방지하고 원활한 자연배수를 위한 공법)도 활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한국의 대표적인 고대 저수지로는 밀양 수산제, 제천 의림지, 김제 벽골제가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 농경이 본격화되는 삼한시대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으로 벽골제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조사조차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함안의 ‘가야리 제방유적’은 비록 저수기능은 없지만 발굴조사 결과 하천의 범람을 막는 제방(山附堤)으로서 시료분석을 통해 그 조성연대가 가야시대로 밝혀짐에 따라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가장 오래된 제방유적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일 함안박물관에서 인수한 ‘가야리 제방유적’의 유물은 2011년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것들로 가야시대 유물 45점이다. 아라가야의 대표적 생활용 토기인 큰항아리를 비롯해 굽다리접시, 뚜껑, 소뿔모양손잡이 등이 주를 이룬다.

비록 깨진 조각으로 출토됐지만 제방유적의 조성과 활용 연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아라가야인들의 토목기술과 치수(治水), 생활 모습을 규명하는데 중요 학술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라가야 왕궁지와 가야리 제방유적.(사진제공=함안군청)

한편, 함안박물관은 지난 해 5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귀속문화재 보관·관리 위임기관으로 선정돼 관내 11개 유적에서 출토된 1267점의 유물을 인수받아 현재 보관 중에 있다.

연내 말이산고분군 등 10개 유적에서 출토된 1200여점의 유물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에 있으며, 학술적 가치가 있는 유물들을 엄선해 상설·특별전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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