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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아름다운 한국정원 월연정 관광자원화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손임규기자 송고시간 2018-03-06 13:15

밀양 월연정.(사진제공=밀양시청)

경남 밀양시가 명승 제87호인 월연정 주변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관광명소로 조성한다.

우선 주변 일대에 탐방로를 만들고 월연대의 문화재적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영남루 등 인근 문화재와 연계한 관광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국비·도비·시비를 포함해 모두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서 연차별로 투자계획을 수립한다.

월연정은 담양의 소쇄원과 더불어 우리나라 전통 정원의 하나로 꼽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숨겨진 보물이다. 강변풍경과 보름달이 떴을 때의 월주경(月柱景)은 특히 아름답다.

월연정 주변에는 월연터널과 밀양아리랑길 그리고 백송이 있어 연계 관광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월연정은 추화산(243m) 동편 기슭, 밀양강과 단장천이 만나는 지점의 절벽 위에 조성된 정자이다. 1520년(중종 15) 함경도 도사 이태가 관직을 버리고 귀향해 월영사(月影寺)라는 옛 절터에 월연대와 쌍경당(雙鏡堂, 월연정)을 지어 별서(別墅; 별장)로 삼았다고 알려져 있다. 월연이라는 호를 쓴 이태는 자신을 월연주인(月淵主人)이라 불렀다.

임진왜란 때 건물이 모두 불에 타 없어졌다가 1757년(영조 33) 쌍경당을 중건하고 1866년(고종 3) 월연대를 복원했으며, 1956년 제헌(霽軒)을 신축해 오늘에 이른다. 제헌은 이태의 맏아들인 이원량(李元亮, 1504~1567)을 추모하는 건물이다.

'월연(月淵)', '쌍경(雙鏡)'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달의 경관과 관련이 깊은 곳으로, 특히 월주경(月柱景; 수평으로 길게 이어진 강에 비친 보름달이 달빛기둥을 이루는 풍경)이 아름다워 월주가 서는 날인 기망일(旣望日; 음력으로 매달 열나흗날)에는 월연대에서 시회(詩會)를 열었다고 한다.

월연대 일원의 건물은 경치를 감상하는 정자의 기능을 가지지만 여느 정자와 달리 각기 다른 지대에서 다른 방향으로 지은 건물군을 형성하고 있어 독특하다. 즉, 월연대는 가장 높은 언덕에 남향으로, 쌍경당은 중간 높이 지대에 동향으로, 제헌은 가장 낮은 곳에 남동향으로 배치돼 있다.

건물 외에 쌍청교(쌍경당과 월연대 사이를 잇는 다리), 탁조암(강기슭의 반석), 죽오(쌍경당 서편 언덕의 대숲)를 비롯해 영월간, 수조대, 행단, 한공이공대, 백송 등이 경관을 구성한다.
 
밀양 월연정.(사진제공=밀양시청)

월연대 일원은 배산임수의 지형으로, 뒤로는 추화산이 있고 앞으로는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이 동천과 합류해 남하한 단장천과 만나 흐르고 있다. 멀리로는 용두산, 꾀꼬리봉, 금오산이 보인다. 풍광이 뛰어나 '월연대 12경'이라 불리는 경관들이 있지만 강 상류에 댐이 생긴 후 퇴적물이 급증하고 강물이 줄어 월주경을 볼 수 없고, 월연대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예전만 못하다.

그럼에도 산과 하천이 조화를 이룬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우며, 오랜 역사를 지닌 별서로서 관련 문헌과 그림도 남아 있는 등 역사적·문화적 의미가 있다. 2012년 2월 8일 명승 제87호로 지정됐다.

백송(白松)은 말 그대로 흰 소나무를 말한다. 이 소나무는 중국이 원산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 등에 의해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데 다 자란 백송은 다른 나무들 사이에서도 눈에 띌 정도로 흰 빛깔을 띤다.

게다가 이 나무는 생장이 느리고, 옮겨심기 또한 어려워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선 아주 소중하게 여겨졌다. 한때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도 있지만 지금은 배양기술의 발달로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그 옛날 천연기념물이었던 밀양백송이 바로 여기에 있다.

밀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월연정 주변 정리가 완료되면 월연정-월연터널-백송-추화산성-밀양아리랑길-영남루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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