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小確幸)'. '소확행' 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에세이 ?<랑겔 한스 섬의 오후(1986)>에서 산뜻한 면 냄새가 나는 흰 러닝셔츠를 머리부터 뒤집어쓸 때,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는 속옷을 볼 때 소확행을 느낀다고 했다.
그렇다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는 워킹맘들의 '소확행'은 뭘까?
한국워킹맘연구소에서 30대~50대 워킹맘3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워킹맘의 소확행 1위는 '아이를 재우고 갖는 혼자만의 시간(53%, 18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나만을 위한 작은 소비(24%, 87명)'가 가장 많았으며 이 외에도 '취미 생활 즐기기(12%, 42명)', '아이와의 시간 보내기(7%, 23명)', '멍 때리기(2%, 8명)' 등이 있었다.
'혼자만의 시간에 많이 하는 행동'으로는 '드라마나 예능 등 TV 시청(66%, 124명)'이 가장 높았으며, '차 마시기(11%, 31명)', '독서 및 다이어리 작성(10%, 27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워킹맘의 소확행인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아이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워킹맘들은 '나만의 소확행을 방해하는 요소' 1위로 '아이(79%, 276명)'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외에 '시간 부족(13%, 45명)', '경제적 어려움(5%, 17명)', '체력 고갈(3%, 9명)' 등을 꼽았다.
'소확행을 지키기 위한 나만의 노력'이라는 질문에는 평소 '소확행 리스트를 적은 후 하나씩 실천하기(49%, 170명)'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긴 했지만 '아이 빨리 재우기 위해 노력하기(46%, 161명)'도 비슷하게 나온 만큼 '아이'로 인한 워킹맘들의 고충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은 "워킹맘들은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커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나만의 위한 시간을 통해 소확행을 찾아보고 이를 하나씩 느껴보는 것도 삶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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