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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질환이 있는 여성의 ‘임신’,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황태영기자 송고시간 2018-04-13 14:08

송파 아산유외과 홍수정 원장(외과 전문의)

임신 초기인 이모씨는 입덧이 심하고, 평소와 다른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방문한 병원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순간 산모나 태아에게 어떤 큰 문제가 있지는 않을지 덜컥 두려움이 생겼다. 이에 갑상선 질환을 가진 임산부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이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전문의에게 문의해 보았다.

최근 여성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갑상선 질환은 갑상선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말초 조직에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공급돼 갑상선 중독증을 일으키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다. 앞선 질환들에 의한 갑상선 호르몬 이상은 실제 임신 전 과정에 거쳐 산모 및 태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음은 각 질문들에 대한 전문의의 답변이다.

◆ 임신 계획 중 갑상선 약을 복용해도 되는지
위의 갑상선 질환이 있다면 약물을 통해 갑상선 기능을 정상화한 후 임신을 계획해야 한다. 갑상선 질환은 임신이 잘 되지 않게 할 뿐 아니라, 되더라도 임신 초기에 이뤄지는 태아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임신 중 갑상선 질환이 일으킬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은
임신 중 태아에게 위험한 갑상선 질환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다. 이는 태아가 스스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쓸 수 있는 시기가 3개월 이상이라 그 전까지는 태반을 통해 산모의 갑상선 호르몬을 사용하는데, 갑상선 호르몬 부족으로 태아에게 필요한 양을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임신초기 3개월엔 태아의 신체부위나 장기 발달이 급격히 이뤄지기 때문에, 산모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태아의 뇌와 신경발달에 장애를 일으키거나 또는 태아의 IQ를 낮출 수 있어 위험하다.

◆ 임신 중 갑상선 관리 어떻게 하나
만약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치료 중인 여성이 임신을 하면, 주기적인 갑상선 기능 검사를 통해 복용하는 항갑상선제의 양을 조절해야 하며, 이런 관리는 분만 후 수유 단계까지도 적용된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치료 중에 임신을 하면, 기존의 갑상선 호르몬 용량을 30-50% 정도 증량하게 된다. 이는 임신으로 인해 태아에게 갑상선 호르몬을 전달하는 등 요구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송파 아산유외과 홍수정 원장은 “산전검사 시 산모의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다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미 진단된 갑상선 질환을 갖고 있다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산전감사를 미리 시행하고, 임신 후에 갑상선질환을 알게 되었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고 적절한 갑상선 호르몬 치료를 통해 태아의 정상적인 신경 발달뿐 아니라, 높아진 산모의 TSH(뇌하수체에서 나오는 갑상선 기능을 자극하는 호르몬)가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해 건강한 임신유지 및 태아 발달과 분만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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