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한국은행(BOK) 국제컨퍼런스'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
이주열 한은 총재는 4일 "선진국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급격한 자본이동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언제든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조선호텔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 개회사에서 이 총재는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 당시 미 통화정책 기조 변화 신호가 신흥시장국에서의 급격한 자본유출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했다"면서 지난 2013년과 같은 '긴축발작'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최근 미 금리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원인이 됐다"면서 "각국 금융과 교역이 서로 긴밀하게 연계돼 있어서, 특히 주요국은 자국 정책 변화가 국제금융시장과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다시 국내로 되돌아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의결문에서 향후 고려요인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를 1순위로 꼽았고, 이 총재도 "6월 미 금리 결정이 신흥국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 '6월 위기설'까지 부각되면서 이미 신흥국들이 자금유출로 휘청거리는 등 제2 금융위기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