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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물만 보면 씻어라!"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종선기자 송고시간 2018-06-19 13:56

아시아뉴스통신 이종선 기자

전 세계가 떠들썩했던 신종인플루엔자의 가장 많은 감염 경로가 손인데도 우리는 손을 잘 씻지 않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19일 예산군보건소는 하절기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전 군민을 대상으로 올바른 손씻기 홍보에 나섰다.
손만 제대로 씻어도 전염병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는데 이참에 좋은 습관으로 바뀐다면 선진 국민의식으로 자리 잡힐 일이다.

건강한 사람은 면역력이 강해 대부분 신종플루 감염사실을 모르고 지나갈 정도로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나, 이참에 지금부터라도 여름철에 유행하기 쉬운 수인성 식품매개감염병이나 호흡기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손을 잘 씻도록 하자.

의학계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얼굴에 댈 때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다반사로 손씻기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한다.

대한의사협회는 ‘1830 운동’으로 손씻기를 1일에 8번 30초 이상 틈만 나면 씻으라고 한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과연 얼마만큼이나 실천할까?

실례로 한국 남성들은 화장실에서 우선 소변을 본 뒤 나중에 손을 씻는 습관이 있다. 소변은 반드시 신체 일부에 손이 닿아야 함으로 위생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언제나 붐비는 고속도로 휴게 화장실에 들러 유심히 살피면, 거의 대부분의 남성들은 소변부터 보고 손을 씻는다.

더럽혀진 손을 일단 깨끗이 하고 소변을 보는 게 당연히 위생적일 텐데 이상하게도 대다수가 볼일을 보고서야 손을 씻고 나간다.

요즘 쇼핑객들이 많이 모이는 유통업체마다 필수 예방책인 손 씻기 교육을 강화하고 별도로 손세척기를 설치하는 등 손 씻기 생활화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모 백화점의 경우, 화장실 사용 후 손소독기에 손을 넣지 않으면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아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해 놨다.

그렇다고 손을 오랫동안 씻거나 너무 자주 씻게 되면 건조해져 피부보호막이 손상돼 오히려 세균에 잘 감염이 된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손은 6만마리의 잡다한 미생물을 옮기는데다 반지는 안쪽에 더러운 물질이 끼게 돼 피부염을 악화시킴으로 손을 씻을 때 반드시 빼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축축한 상태의 행주나 수건에 손을 닦는 것은 씻은 손에 다시 병원균을 옮기는 것으로 종이 타월이 가장 위생적이다.

우리도 싱가포르와 홍콩처럼 화장실에 물비누와 일회용 타월은 필수고, 공공건물은 물론 빌딩이나 음식점에 꼭 있는 손 소독제를 비치할 때가 온 것이다. 많이 개선은 됐으나 아직도 미흡하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무서운 전염병을 일으킨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으나 근본적으로 차이가 크다. 세균은 세포의 일종이기 때문에 스스로 먹이 활동을 하고 번식도 하는 반면 바이러스는 반드시 숙주(감염시킬 생물)가 있어야만 번식할 수 있다.

우리는 글로벌시대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여러 전염병이 유입될 가능성이 큰데다 지구의 온난화로 세균이 잘 번식하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4개월 동안 5000명이 발생해 사망자는 면역력이 약한 환자 4명뿐인 것은, 신종플루의 독성이 약해서가 아니고 바이러스와 전투중인 우리의 체력이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1918~1919년 대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의 경우 사망자 수가 전 세계 2164만명이고, 우리도 14만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그때가 지금이라면 어떠했을까 상상이 안 된다.

기네스에 올라있는 전 세계 유행병 사망자는 1957년 아시아 독감 100만명, 1968년 홍콩독감 70만명, 1980년 에이즈 2500만명(감염자 4000만명), 2005년 조류독감 15개국 248명, 1996년 영국에서 발병한 광우병은 193명이 사망했지만 영국을 빼면 30명뿐이다.

최근에는 신종플루는 둘째 치고 SARS(사스), 에볼라 출혈열, 조류독감 등 치사율이 높은 신종 바이러스에다 황사.미세먼지의 공격으로 인간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

이처럼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가 자주 출현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인간이 생태계와 자연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시끌법썩 요란 떨기 전에 과거에 없던 더 무시무시한 변이종 바이러스가 생기지 않도록 되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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