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3일 금요일
뉴스홈 인터뷰
허리통증 유발하는 디스크(추간판) 내장증, 탈출증과의 차이점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황태영기자 송고시간 2018-07-20 09:14

(사진제공=수원척추병원 서울제이에스병원)

디스크 내장증이란 디스크의 형태학적 변화는 거의 없이 내부의 구조나 대사기능의 이상에 의해서 지속적이고 심한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증후군이다.

즉,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의 내부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와의 구분에 있어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있기도 하다. 디스크 탈출증처럼 디스크가 척추신경이 있는 공간으로 빠져 나와 신경을 직접적으로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디스크는 제 위치에 있는데도 허리에 통증이 오는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이 통증을 일으키는 이유는 다양하게 추측하고 있는데 이는 내부에서 파열된 수핵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이 디스크를 싸고 있는 막에 분포하는 미세신경을 자극하거나, 디스크 뒤에 있는 동척추 신경이라 불리는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자극하거나 몸에 면역 반응을 유발해 허리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 내부에 수분이나 단백질이 소실되는 경우가 많아 탄력이 떨어져서 끊임 없이 주어지는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막(섬유륜)에 파열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충격흡수 기전에 문제가 생겨서 하중을 흡수해야 하는 역할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 디스크 내장증과 탈출증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디스크 내장증은 요통이 주요증상이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아있기가 힘들고 X-ray나 MRI상에서는 디스크 색깔이 까맣게 변한 것 외에 모양은 정상소견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디스크 탈출증(일반적으로 디스크라 불리는 병)은 CT나 MRI상에서 디스크모양이 뒤로 튀어나가 있고 증상 또한 주로 엉덩이 통증이나 엉덩이부터 다리 뒤나 앞으로 통증이 오게 되고 운동이나 다리의 위치에 따라 통증이 변하게 된다. 

◆ 디스크내장증의 증상은 어떠한가?
증상은 앉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심해지는 지속적인 허리통증, 엉덩이 또는 하지의 통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허리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으면 휴식을 취해도 잘 호전되지 않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는 더욱 나빠지고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 악화된다.

특히 오래 앉아있지를 못하고 일어날 때는 허리가 잘 펴지지 않으며, 허리를 구부릴 때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환자들이 원인을 잘 모르고 허리통증이 지속됨으로써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 디스크내장증의 원인은?
통증의 주된 원인은 외상 후에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외상이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교통 사고처럼 외부의 강한 힘에 의해 부상을 당한 경우나 오랫동안 지속된 노동으로 인해 무리가 생겼을 때 발생할 수 있고. 혹은 산재사고와 같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단순히 허리를 삔 이후, 혹은 허리가 비틀리거나 엉덩방아를 찧은 후에 좋아지지 않는 만성 요통이 있는 경우, 특히 그 통증이 앉아 있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심해진다면 한번쯤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외상에 의해서 디스크 내부가 손상되면 이를 치유하기 위해 자극성 화학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이 주변 신경을 자극하거나 면역 반응을 유발시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신경조직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는 디스크의 외측막이 파열되어 비정상적인 신경이 새로 생겨 들어가면서 정상적인 경우보다 통증에 더욱더 예민해지는 면도 있다. 

◆ 디스크내장증의 진단은 어떻게 하는지? MRI로 진단이 가능한가?
진단은 일단 환자의 병력청취가 중요하다. 환자가 옛날에 다친 적이 있고(없을 수도 있음), 이후 호전되지 않는 만성요통의 양상이 앉아 있을 때나 허리를 구부릴 때 증상이 심해진다면 질환을 의심하고 MRI촬영을 권장한다. 디스크 내부에 수분이나 단백질 함유량이 소실될수록 탄력을 잃게 되고, 그 소실 정도에 따라 MRI특정 영상에서 디스크는 까맣게 변해간다.

MRI상에서 디스크가 까맣게 변해있고, 거기다가 디스크를 싸고 있는 막이 파열된 흔적이 MRI상에 하얗게 나타나면 내장증을 의심해볼 수 있으나 이것만으로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간혹 디스크가 까맣게 변해 있지 않아도 하얀 디스크에서도 내부적으로 이상이 있어 내장증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다음 진단 단계로 디스크 조영술을 시행한다. 

◆ 허리 통증을 방치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디스크 내장증의 치료방법은?
급성 허리통증은 통상 2주 이내에 회복이 되는 경향이 있고 이중 약 7%정도가 만성화될 수 있는데 만성화되는 환자들의 약 3분의 1에서는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이 들거나 직업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정도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디스크 내장증을 치료하지 않았을 때 경과에 대한 보고는 거의 없지만 일부 보고에 의하면 환자의 약 68%에서 호전이 되지만 나머지에서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대한 장애가 있었다고 한다. 중년 이후 환자들에서 시간이 가면서 자연적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예도 있지만 젊은 사람에서의 자연경과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치료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시작한다. 진통 소염제를 복용해 파열된 디스크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을 차단하거나, 경막외 주사, 물리치료와 운동요법 등을 병행하는 방법이 있고, 이와 같은 방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핵 성형술이나 고주파 열 응고술과 같은 시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오랜 기간 치료해도 호전이 없는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허리 통증이 1년이상 지속됐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악화됐고, 이로 인해 4개월 이상 업무에 종사하지 못했고 최소 6주이상의 비수술적인 방법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고 디스크 조영술에서 통증이 유발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내장증의 진단은 세심하게 해야 하며 논란의 여지도 있어 일반적인 허리통증과의 충분한 감별이 필요하다. 따라서 충분한 기간의 비수술적 치료와 관찰을 진행해야 한다.

도움말: 수원 척추병원 서울제이에스병원 유창훈 원장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