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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욕(三浴)의 고장" 울진이 풀어놓는 "황홀"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남효선기자 송고시간 2018-07-26 14:58

울진이 선사하는 물의 제전...2018 울진 워터피아 페스타
7월28~8월5일 9일 간...낮에는 물놀이판, 밤에는 신명판
망양정 터널에서 본 경북 울진군 망양휴게소 앞 바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조선조 최고의 문사이자 정치가였던 송강(松江) 정철(鄭澈)은 울진 망양정에 올라 생선비늘처럼 반짝이는 은빛 바다와 흰 구슬을 쏟듯 쏴아 쏟아지는 맑은 햇살을 보며 "하늘 끝을 끝내 보지 못해 망양정에 오른 말이/바다 밖은 하늘이니 하늘 밖은 무엇인고/가득 노한 고래 누가 놀래기에/불거니 뿜거니 어지러이 구는지고/ 온 산을 깎아내어 천지 사방에 내리는 듯/ 오월 장천에 백설은 무슨 일인고" 라며 감탄했다.

8월 울진은 푸름의 세상이다.

산천은 짙은 초록 세상을 만들고 바다는 투명한 속살을 오롯이 드러낸 에메랄드빛이다.

일찍이 송강 정철이 망양정에 올라 노래했듯 울진의 바다는 "파도가 백설처럼 부서지고 너울거리는" 쪽빛이다.

울진의 여름은 바다로부터 온다.

단연코 여름 바다의 압권은 서해보다는 동해, 그 중에서도 송림과 은빛 모래와 바다의 푸른 갈기가 어우러진 남북 117Km의 울진바다이다.

바다를 끼고 가없이 펼쳐진 울진 해안길 117Km를 따라 걷다보면 아무데서나 송강 정철이 "오월 장천에 내리는 백설"로 묘사한 은빛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경북 울진군 기성면 망양리의 코발트빛 바다와 해안선./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백설처럼 빛나는 쪽빛바다 망양(望洋)

바다는 어머니의 품이다. 여름은 청춘이다.

여름 바다를 만나는 일은 꿈과 사랑으로 버무린 설렘이다.

숙종이 어제시(御製詩)를 내려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로 칭한 울진 망양정에 오르면 울진의 젖줄 왕피천과 동해 푸른 바다가 서로 나들며 가슴을 섞는 황홀을 만날 수 있다.

근남 망양정 앞 바다를 끼고 파도가 빚은 해안도로를 따라 기성 망양 갯바위에 서면 은빛바다만큼 상큼한 추억이 한 아름 밀려온다.

울진군은 울진바다가 안겨주는 설렘을 누구나 한 아름씩 가슴에 담아가도록 기성 망양리에 바다를 향해 "확 트인" 포토죤을 조성해 놓았다.

포토죤은 푸른 바다를 기어나와 뭍으로 오르는 '울진대게'의 잘생긴 조형물이다.
 
경북 울진군 기성면 마양리 '오징어거리'에 조성된 '울진대게' 포토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이곳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사진찍기 좋은 녹색 명소"로 지정된 곳이다.

특히 동해의 부상을 박차고 떠오르는 일출의 명소로, 사계절 내내 전국의 바다낚시 마니아들이 몰려오는 명소로 이름 높다.

여기에 망양리는 '오징어풍물거리'로 지정된 울진군의 특화 먹거리 명소이다.

싱그런 여름,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는 햇살보다 더 빛나는 여름 바다가 맑고 투명한 서로의 이야기를 가슴 가득 안겨줄 것이다.
 
경북 울진군의 북쪽 관문이자 '울진대게' 주산지인 죽변항을 지키는 죽변등대와 대숲길./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죽변항 대가실 대숲길은 천상으로 오르는 길

울진대게와 울진문어, 가자미의 주산지인 죽변항을 에워싸고 있는 '죽변대가실 대숲'과 죽변등대는 일상에 찌든 가슴 속 멍울을 단번에 씻어주는 청량제 같은 곳이다.

죽전(竹箭; 화살촉 만드는 대나무)숲이 제 스스로 몸을 흔들어 들려주는 댓잎 서걱이는 소리에는 한반도와 울릉.독도를 온전히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의 웅울한 혼이 묻어 나온다.

선조들은 죽변곶 절벽에 죽전을 심어 왜구의 침탈을 막았다.

고려조 당시 왜구의 침탈을 막기 위해 가꾼 '죽변 대가실 대숲길'은 국토수호의 역사적 현장에서 시리도록 눈부신 쪽빛 바다를 한눈에 조망하는 "에코힐링로드"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 울진군이 대숲 오솔길에 조명등을 설치해 해질녘 대숲 오솔길은 댓잎과 여름 바다가 한데 어울려 만드는 "천상의 소리 길"로 탈바꿈했다.

드라마 ‘폭풍속으로’의 촬영장인 세트장 주변에 조성해 놓은 포토죤은 바다를 그대로 옮겨놓은 한 폭의 파스텔화이다.

또 최근 드라마세트장과 하트해변으로 오르는 죽변등대 초입에 '독도 표지석 공원'을 조성했다.

독도 표지석 공원은 동도와 서도의 모형섬을 갖추고 태극 조형물을 후광으로 조성했다.

또 울진 죽변항이 독도에 이르는 내륙의 최단거리임을 밝히고 그 거리인 216.8Km를 표현하고 양 편에 '울진과 울릉.독도와 역사적 관계'를 담은 설명판과 "3욕(三浴)의 고장" 울진군의 관광명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울진 관광지도’판을 조성했다.

특히 이 곳 독도표지석 공원에 죽변항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데크길을 조성해 죽변항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난 2010년 이곳 죽변등대 일원에서는 8000년 전 유적인 조기 신석기유적이 발굴됐다.

죽변리 유적은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발견된 신석기 유적 중 가장 오래된 조기 신석기 유적으로 확인되면서 학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 울진군 죽변항의 작업 모습./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조금 더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른 아침 죽변항에서 바다가 풀어놓은 싱싱한 삶의 현장을 만날 수 있다.

평생 바다와 함께 자식을 키우고 가족을 건사해 온 울진 죽변사람들이 풀어놓는 은빛 바다처럼 투명하고 싱싱한 노동의 가치는 가히 울진 죽변항에서만 볼 수 있는 삶의 성찰이다.
 
'2018 울진워터피아페스타' 은어반두잡이.구이체험./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바다.숲.온천 울진에 푸욱 빠지다"...2018 울진 워터피아 페스타

일상을 훌훌 벗어 던지고 어디론가 달려가고 싶은 열정의 계절, 여름이다.

작열하는 태양이, 코발트빛으로 유혹하는 바다, 눈부시도록 환한 은빛으로 펼쳐진 모래밭, 싱그런 녹음으로 뒤덮인 계곡이 그리운 여름이다.

동해안에 자리잡은 "삼욕(三浴;해수욕.산림욕.온천욕)의 고장" 울진은 자연이 선사하는 모든 혜택을 한꺼번에 선사하는 힐링의 공간이다.

울진은 올 여름 특별한 이벤트를 펼친다.

올해로 8회째 개최하는 '2018 울진 워터피아 페스타'가 그 것.

울진 워터피아 페스타는 울진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이다.

이번 축제는 여름 휴가가 절정에 이르는 오는 7월28일부터 8월5일까지 9일간 울진 염전해변과 왕피천, 엑스포공원, 망양정해수욕장, 금강소나무숲 일원에서 "여름의 모든 것"을 담아 펼쳐진다.

올 울진 워터피아 페스타의 컨셉은 "바다.숲.온천 울진에 푸욱 빠지다"이다.

낮에는 시리도록 투명한 바다와 모래밭, 맑고 깊은 왕피천에서 물놀이 체험프로그램과 모래조각 체험, 은어반두잡이.후릿그물체험, 놀싸움, 뗏마타기, 윈드스핑, 카누.카역, 워터바이크, 워터 제트 등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중심 체험프로그램이 숨가쁘게 진행된다.

해변의 밤은 노래와 춤과 마임,매직과 모래밭 토크쇼가 어우러진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이 연출된다.

9일 간 염전해변과 왕피천, 망양정해수욕장은 가족 중심 체험프로그램과 음악의 전 장르가 펼치는 힐링과 열정의 공간으로 변한다.
 
'2018 울진워터피아페스타' 왕피천 수중레저체험./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축제 밴드제'로 축제 향유자의 주체성과 경제성 살려

축제장인 염전해변과 왕피천을 무대로 운영되는 모든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 축제 체험프로그램은 모두 '축제밴드제'로 운영된다.

축제장에 마련된 '축제밴드(1개당:1만원)' 판매소에서 반드시 밴드를 구입, 착용해야만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축제밴드를 착용하면 축제장 전역에 마련된 모든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밴드는 재활용된다.

축제장에 마련된 다양한 먹거리 부스나 울진지역 농수임특산물 부스에서 재활용(밴드 1개당 5000원)하면 된다.

축제장에 마련된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축제참가밴드를 1만원에 구입하고 체험을 모두 즐긴 뒤 축제장에 마련된 먹거리 부스나 농수임특산물 부스에서 1개당 5000원으로 재활용되는 방식이다.

축제도 즐기고 울진지역 특산물도 구입해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선순환적 프로그램인 셈이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올 워터피아페스타는 종전과는 달리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특히 전국 유일의 '3욕의 고장'인 울진의 청정 자연을 고스란히 담아 격조 높은 힐링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며 "물놀이 중심의 '낮' 프로그램과 '가족 중심의 따뜻한 감성과 공연'을 담은 '밤' 프로그램으로 특화해 울진을 찾는 피서.관광객들에게 울진의 매력과 여름 축제의 감동을 한 아름 안겨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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