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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한방직 부지 430m 타워는 왜 전주시에 적합한가?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유병철기자 송고시간 2018-08-01 19:32

-전주의 전통 근대 현대의 비빔밤 문화로 번영해야 한다
-공론화위원회 구성 전문가 시민들 의견 수렴은 절대적이다
(주)자광이란 회사가 전북 전주 신시가지에 대한방직 부지 7만여평에 세계 7위의 '430층 높이의 익스트림타워'를 짓겠다는 청사진이 나오자 어떤 이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심지어 한 시민과 모 관광 전문가는 TV시사톤론서 전통적인 전주시의 이미지와 초고층건물이 서로 맞지 않는다며 이 계획에 반대입장을 펴기도 했다.

만약 전주를 떠올릴 때  "전주한옥마을"만 생각 난다면 이들의 의견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주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한옥마을"만을 대표로 하는 "전통"의 도시가 아니다. 이는 전주를 시기상 20세기 초로 한정하고 구도심인 교동에만 집중하는 좁은 의미의 해석일 뿐 전주의 대표 이미지가 절대 될 수 없다.

조선시대의 한옥이 전통의 대표 이미지라면 서울 북촌의 한옥마을이나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 경주의 양동마을이 더 적합할 것이다.

따라서 전주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 이미지로만 하는 도시가 아니다. 그렇다면 전주의 진정한 대표 이미지는 무엇일까?

바로 "조화와 상생"이다.
그것도 서로 다른 것을 조화롭게 엮는 것이 전주의 바탕이고 힘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비빔밥이다.

전주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김제 등 평야 문화와 무주 진안 장수 등 산간문화,  군산 부안 등 바다가 뚜렷이 구분되는 전북의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각종 나물과 쌀 보리의 곡식 어족자원을 수월하게 조달받을 수 있어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산촌 평야 바다의 각종 반찬을 뒤섞어 조화롭게 버무려 '비빔밥'을 탄생시켜 먹고 살아온 곳이 전주다.

한옥마을은 또 어떠한가? 
20세기 초 일제에 의해 허물어 없어진 예전 전주성 서문에 일본인 거주구역이 생기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교동에 조성된 것이 한옥마을이었고 그 당시 전주는 서로 다른 두 문화가 풍남문을 기준으로 서로 대조를 이루며 공존했었다. (지금은 일제잔재의 청산으로 일본식 건물을 품고 있던 거리가 차이나 타운과 웨딩거리로 바뀌었지만...아직도 뒷골목에는 일식건물의 흔적이 간혹 남아 있다)

전동성당은 어떠한가?
호남최초의 순교자를 처형한 곳에 보란듯이 세운 것이 전동성당이었고 바로 맞은 편에는 천주교를 핍박했던 조선왕조의 태조 초상화를 모신 경기전이 지붕을 마주하고 있다. 이 운명의 장난같은 두 건축물은 오늘날 전주라는 곳에서 묘하게 어울려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며 수많은 관광객에게 이질감이 주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남부시장 청년몰은 어떠한가?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 2층에 청년들이 모여 시장과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던 소품과 음식을 판다고 했을 때 그 누가 지금의 성공을 예측이나 할 수 있었을까? (물론 그 곳에서 실제로 엄청난 물건을 팔아 소위 대박난 집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 신기하게 구경만하고 지나가므로…)

그러나 전통시장과 청년몰이라는 이질적인 문화의 공존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결국 한옥마을에만 머물던 관광객의 흐름을 풍남문을 거쳐 남부시장까지 유도해 내는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이 엄청난 관광객의 유입이 있었기에 남부시장 야시장이 부가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전주시청 건물과 전주역 건물 그리고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일부 버스 정류장과 공중전화박스의 전통기와도 있다. 근대식 콘크리트 건물사이로 간혹 보이는 한옥양식을 보면 눈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시 전체가 모두 한옥이거나 아니면 모두 현대식 건물이었다면 오히려 그 특색이 바랬을 것이다.

한옥마을을 걷는 스마트폰을 든 한복차림의 스쿠터 타는 젊은이들과 전동성당과 경기전을 배경으로 스타벅스 맞은편에서 사진찍는 장면이 떠오른다. 이 얼마나 이질적인 조화인가? 이 부조화의 상생이 전주의 매력이고 이것이 관광객을 부르는 힘이다.

모TV 프로그램에서 독일인 관광객이 서울의 매력을 말하던 장면이 생각난다. 천만인구가 사는 고층빌딩사이로 갑자기 고궁이 펼쳐지고 한 두 시간만 나가면 산이 펼쳐지는게 매력이라고...  만약 이들이 도시의 화려함을 원했다면 서울보다는 뉴욕이나 도쿄를 갔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이 극적인 대조를 좀 더 압축한 도시가 전주다.

전통한옥 한 채 없이 고층 아파트와 번화한 상가 골목이 불야성을 이루는 신시가지 바로 뒤에 모악산을 품은 노령산맥 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주 교동 한옥마을의 전통적인 이미지와 구도심 100만평의 경원동 등 근대적 이미지, 143익스트림 타워가 들어서게 될 효자동 신시가지 대한방직 부지에 현대적이고 최첨단적인 비빔밥문화가 뒤섞여 21세기의 또 다른 전주의 이질적 조화의 탄생이 지구촌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새 시대가 열릴 것이다.

지금처럼 스쳐가는 당일치기가 아닌 체류형 여행객들이 전주를 비롯한 비빕밥 반찬의 생산지인 군산 부안 새만금을 비롯한 바다와 김제 평야, 무진장, 임순남의 산촌을 두루 찾을 호 기회를 놓치지 말자.

전주의 이미지를 20세기의 교동 한옥마을과 경원동 등 근대문화에 한정지을 것이 아니다. 신시가지와 헉신도시를 포함한 21세기 전통, 근대. 초 현대의 이질적 문화의 조화로운 이미지로 재 탄생시켜야 한다.

시장의 6.13지방선거 공약인 '시민참여 공론화위원회' 예산이 시의회서 전액 삭감된 건 매우 유감이다.

시민의 소리를 가장 먼저 경청해야 할 시의회가 오히려 앞장서 집행부에 힘을 실어 주자. 학계를 비롯한 건설 건축 전문가 의회 언론 시민단체 등으로 '공론화위'를 속히 구성해 시민,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빨리 수렴해 보자. 

이것이 전주가 광주.전남에 흡수되지 않고 살아남을 유일한 길이고 과거 1000년과 미래 1000년의 비빔밥 섞임이고 급변하는 새로운 문화번영이다.

필자 /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시민 임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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