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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의 영웅’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내 고향 진해 바다가 희망이자 경쟁력”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최근내기자 송고시간 2018-08-13 08:58

‘정치’라는 더 큰 배 닻 올려 제2의 인생 ‘항해’
황기철 더불어민주당 진해지역위원장./아시아뉴스통신DB

“제가 가진 경험과 정열을 모두 쏟아 진해와 당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아덴만의 영웅’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고향 진해에서 조국 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정치’라는 더 큰 배를 타고 다시 장도에 오르면서 이 같이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진해지역위원장을 맡게 된, 황기철 전 총장은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자, 보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경남과 창원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당선과 정권교체에 일조했다.

또한 6.13지방선거에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를 돕기 위해 경남 전역을 누비며 큰 역할을 하며, 압도적으로 당선시켰다.

특히 6.13지방선거 당시 김경수 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불모지를 개척해 유례없이 민주당의 깃발을 꽂은 것이다.

황기철 전 총장이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아시아뉴스통신DB

지난 2011년 1월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들에게 피랍된 선원들을 성공적으로 구출하는 여명작전의 지휘관으로서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2014년 4월 해군참모총장 재직 시절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을 접하고 통영함을 사고 현장에 급파하도록 명령했으나 관철되지 못하면서 이때부터 숱한 풍파가 자신에게 엄습해 왔다.

이 당시 황기철 전 총장은 세월호 침몰로 숨진 이들을 추모하는 노란리본을 가슴에 달고 팽목항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하게 됐다.

이때부터 해군참모총장이 하루아침에 비리의 범죄자로 내몰린 것이다.

2014년 말쯤 황기철 전 총장은 통영함 ‘납품비리’라는 누명을 덮어쓰고 강제 전역에 이어 구속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결백은 2016년 9월에야 대법원에서 무죄판결로 누명을 벗게 됐다.

평생을 누구보다 청렴하고 검소하게 살아 왔던 그가 누명을 벗기 위해 모든 걸 쏟아 붓다 보니 억울함 후 곧이어 닥쳐온 것은 경제적 어려움이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아시아뉴스통신DB

여기서 황기철 전 총장의 운전병이었다는 A씨가 쓴 당시의 편지다.

A씨의 편지는 “저는 대한민국 해군 황기철 제독의 운전병이었습니다”라고 시작된다.

전역한지 2년이 넘었지만 오늘 황기철 제독님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2년 남짓한 군 생활동안 제가 지켜봤던 황 제독님의 모습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황 제독님이 작전사령관(중장) 시절 그 분의 운전병이었습니다.

사령관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한 적도 없으신 분인데...

나랏돈 함부로 쓸 수 없다며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사셨던 분입니다.

주말에 간혹 수도권에 사시는 사모님께서 내려오실 때가 있었는데, 한 여름 뙤약볕에도 사모님 더러 버스타고 공관으로 오라고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영관급 지휘관들이 툭하면 관용차를 사용했던 것을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간혹 약주 한잔 하시고 저와 공관병을 불러 ‘고맙다, 사랑한다’고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러면서 육군도 있고 공군도 있는데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해군으로 와줘서 고맙다며...

군대 내 알음알음으로 들은 건데, 이번 세월호 사고 당시 곧바로 황 제독님은 통영함 출동을 명하셨지만 윗선에서 3번이나 거부당했다고 들었습니다.

해군참모총장의 명령을 거부 할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합참의장과 국군통수권자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이 비리라뇨.

그 누구보다 스스로 해군임을 자랑스러워 하셨던 분이 40억원에 이르는 비리라뇨. 저는 믿을 수 없습니다.

한낱 운전병이었던 주제에 얼마나 알고 있기에 이러냐고 질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분의 평소 행실을 미뤄 봤을 때, 그럴 분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저는 그분 보다 윗선의 비리를 스스로 총대를 메신 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수사가 진행돼 봐야 알겠지만 황 제독님의 혐의가 전부 사실이라고 밝혀진다면...

믿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면, 황 제독님께 적잖이 실망하겠지요.

전역 하면서도 “황 제독님 같은 분이 계셔서 마음 편히 조국의 바다를 지킬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한 제가 창피하겠지요.

그래도 여러분께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기억속의 황기철 제독님은 제게 따뜻한 아버지와 같은 지휘관이자 진정한 참 군인이셨습니다.

부디 진정한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며...

끝으로 운전병 A씨는 “저의 믿음대로 황 총장님은 1심, 2심, 3심 모두 무죄로 누명을 벗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와 같이 황기철 전 총장은 평소 전 장병들에게 “충무공의 후예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해군이 되자”며 밝은 병영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온 힘을 쏟아 왔다.
 
11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와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김두관 국회의원(오른쪽)과 황기철 진해지역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모지준 기자

아시아뉴스통신 경남취재본부는 이젠 해군 전 장병이 아닌 지역과 전 국민을 위해 ‘정치’란 배로 갈아 탄 황기철 전 총장을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진해지역위원장 공모에 참여한 계기는?

내고향 진해, 침체되어 가는 진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특히 우리 진해는 바다와 해군을 떼어 낸다면 아무런 지역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진해에서 태어나 해군에 몸담고 37년간 동서남해 오대양 바다를 누빈 바다사나이로서 어느 누구보다 진해와 해군, 바다를 잘 안다.

그래서 제 평생의 경험으로 고향 진해를 위해 헌신하고 싶었다.

특히 진해는 바다가 희망이자 경쟁력이다. 바다를 더욱 넓고 값지게 만들어 다함께 즐기고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군항을 개방해 모두가 찾는 관광지로 만들고 싶다.
 
제7대 지방선거 당시 창원을 방문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기철 진해지역위원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한 이유는...

소위 ‘보수’의 그 존재가치는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국익에 반하는 엇나간 정책으로부터 국민의 삶의 가치를 지키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의 ‘보수정당’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공정한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 대통합을 이뤄가고 있다.

민주당 진해지역위원장으로서 내 고향 진해를 진해답게 발전시키는데 견인하고 싶다.
 
제7대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진해지역위원장이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지원 유세 장면./아시아뉴스통신DB

▶6.13지방선거 소감은

진해의 경우 우리 당원들의 한결같은 노력으로 도의원 모두를 석권하고 시의원 1등 4석과 비례대표 시의원 2석을 당선시킴으로서 명실 공히 경남정치의 중심으로 도약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점에 지역위원장으로서 당헌 당규를 준수하고 당원들과 함께 소통하는 가운데 우리 진해를 위하고 시민의 자존심을 되찾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살펴볼 때, 이제 진해도 변하고 있고 철저히 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우리 지역위원회도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지역사회에 당을 개방하고 각 파트별 전문 분야를 조직화∙정예화로, 더욱 넓고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

특히 ‘흐르는 물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처럼 지역위원회의 모든 조직과 행정 서비스가 쉼 없이 흘러서 진해구민 모두에게 그 혜택이 온전히 스며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진해구민이 먼저다’라는 생각을 최우선에 두고 오직 구민과 현장 중심의 지역위원회를 이끌어 가겠다.

특히 소외계층과 저소득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개발해, 모두 함께 행복한 지역사회가 되도록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관∙군이 함께 정책을 협의할 수 있는 지역정책 포럼을 만들도록 하겠다.
 
제7대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진해지역위원장이 경남지역을 다니며 지원 유세 장면./아시아뉴스통신DB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데...

제가 가진 경험과 제가 가진 정열을 모두 쏟아 진해와 당을 위한 헌신으로 ▲바다가 있어 세계로 뻗어가는 도시 진해 ▲해군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는 도시 진해 ▲시민이 행복한 새로운 진해를 창조하겠다.

따라서 위로는 문재인 정부, 김경수 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발로 뛰겠다.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진해지역위원장(오른쪽)과 기념촬영./아시아뉴스통신DB

▶진해지역위원회 당원들에 당부의 말은?

그동안에 있었던 동지들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은 이제 모두 저 진해만에 던져 바리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오직 당과 구민을 위해 헌신 봉사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앞으로 ▲새로운 진해 ▲살고 싶은 진해 ▲다시 찾고 싶은 진해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한다.

그간 저를 도와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우리 진해지역위원회가 최고로 일 잘하는 지역위원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민주당의 험지인 이곳 진해에서 그간 당을 훌륭하게 이끌어 주신 김종길 전임 지역위원장님과 조병흔 사무국장을 비롯한 당직자들, 당원동지 여러분의 노고에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린다.

아울러 저에게 더 큰 진해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우리 더불어민주당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한편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진해고등학교(25기)와 해군사관학교(32기),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학사, 파리 제1대학교 대학원 역사학과 인문과학 석사, 한남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또한 해군기지사령관, 해군작전사령관, 해군사관학교장, 해군 참모총장 등 최고 지휘관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석좌교수와 중국 외교학원 객원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황기철 전 총장은 진해기지사령관 재임 시절 군용항공기지법과 관련한 건축 높이 규제와 해군기지법 완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불필요한 규제를 개혁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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