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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 태풍 예고에도 연수 강행 '빈축'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이진우기자 송고시간 2018-08-23 14:40

포항시 태풍 '솔릭' 대응태세 돌입 당일 제주도 연수 출발
포항시의회 전경.(사진제공=포항시의회)

경북 포항시의회 의원들이 태풍이 예보된 상황에서 국내 연수를 강행,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여론을 의식한 듯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축소, 시민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23일 포항시의회에 따르면 건설도시위원회 의원들은 지난 20일 선진지 견학 명분을 내세워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다.

백강훈 위원장 등 7명의 의원과 전문위원 3명은 제주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 신재생 에너지 홍보관 등을 둘러볼 계획이었다.

특히 포항시는 지난 20일 태풍 '솔릭'에 대비해 긴급 안전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조기 대응태세에 돌입한 상황으로, 의원들의 연수 강행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결국 의원들은 22일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돌아왔다.

백강훈 건설도시위원장은 "출발 전 태풍에 대한 고민은 했으나, 여러 가지로 검토한 결과 문제가 되지 않을 걸로 생각했다"며 "건설도시위는 초선의원들이 많아 태풍 관련에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나오고 해서 하루 일정을 앞당겨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에도 불구,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백강훈 위원장의 지역구인 흥해읍의 경우 지난해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데다 태풍으로 인해 추가 피해가 예상돼 주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역구 시의원이 주민들은 챙기지 않고 태풍이 예보된 상황에서 연수를 떠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흥해읍 주민 K씨는 "지진 피해 복구가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연수를 떠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태풍이 예보된 상황에서 연수를 떠났다가 제대로 일정도 소화하지 못하고 돌아온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는 백강훈 위원장, 조영원 부위원장을 비롯해 공숙희, 김만호, 김상원, 이영옥, 정해종, 주해남 의원 등이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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