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7일 화요일
뉴스홈 정치
(기고3) 침묵하는 전라북도에 미래는 없다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유병철기자 송고시간 2018-08-30 08:43

-새만금국제공항 내년 예산 전액삭감을 지켜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새만금국제공항
필자 - 전주시민 이필성

새만금은 미래의 땅이다. 그리고 새만금 성공의 핵심인 새만금국제공항의 건설은 대한민국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번 기고문 '전북, 새만금국제공항으로 날개를 달자'( 8월 20일자)에서도 밝혔듯이 성장률의 한계에 부딪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수도권 뿐 만이 아닌 각 지방광역권이 각 대륙을 맡아 세계와 직접 교류하고 무역해야 한다.

서울은 미대륙, 경상도는 일본, 강원도는 러시아, 경기도는 중국 북부, 충청도는 중국 중부, 전라도는 중국 남부 및 동남아, 제주도는 호주, 내륙은 유럽 등으로 각 지방광역권과 지역거점국립대학이 역할을 나누어 인재를 기르고 각 대륙을 맡아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광역권에 국제공항이 반드시 하나씩은 필요하다. 단, 최소한의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청주국제공항처럼 국제선과 국내선을 통합해 운영해야 한다. 대구경북에 하나, 부산 경남에 하나, 광주 전남에 하나, 전주 전북에 하나 정도면 지나치게 많은 지방의 공항을 정리하고 각자가 맡은 특성화된 대륙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북의 새만금에는 청주국제공항에는 없는 바다를 품은 신항만이 바로 옆에 있으며, 무안국제공항에는 없는 한중산업협력단지가 바로 옆에 있으니 다른 곳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은 틀림없다.

특히 국제무역에서 운송비용 절감의 필요성을 고려한다면 대국굴기를 마친 14억 소비시장 중국을 마주한 서해안의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일대일로 기차선로를 이용하여 유럽에 2주 만에 물류운송이 가능하고,  조만간 6억 인구의 아세안국가가 중국과 고속전철로 연결될 것을 고려하면 구미, 포항을 포함한 대구‧부산권 역시 동서고속도로를 이용해 새만금을 통하여 중국, 유럽, 아세안으로 진출할 준비를 해야 한다. 
 
또한 이번 정부는 특히 새만금 한중산업협력단지의 가능성과 '특수성'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정권에서 중국과 사드문제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입은 막대한 피해를 기억할 것이다.

지금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이 전전긍긍하는 사업이 한두 가지가 아니며, 북미관계와 묘하게 얽혀 중국 눈치 보느라 딱히 방법이 없이 부당하게 피해 입는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 이는 중국이 한국 내에서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새만금에 중국의 알리바바, 샤오미, 화웨이 같은 대기업부터 시작해 수많은 중국기업이 새만금에 자리 잡고 동아시아를 상대로 사업을 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역사 또는 정치적인 이유로 한국정부와 마찰이 생길 때, 새만금에 진출한 자국의 기업이 입을 피해를 생각한다면 중국 역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을 두 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일찌감치 일본을 제치고 이제는 미국을 넘보는 중국과의 무역이 불가피하다면 새만금에 중국이 잃을 수 도 있는 것들을 유치하는 것이 양국 간의 사업안정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부가적으로 다행히 현 시국에서는 가능성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군산에 많은 중국기업이 자리 잡는다면 미군이 주둔함으로서 생기는 북한의 잠재적인 공격으로부터 군산의 산업시설을 지키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결국 새만금개발과 국제공항건설은 전북만을 위한 이기적인 주장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물론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일부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 이미 무안국제공항을 가지고 있는 광주‧전남과 청주국제공항이 있는 충북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한민국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기 보다는 원래 전북 몫이었던 것을 잃게 될까봐 우려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우려일 뿐이다. 어차피 전북도민의 입장에서 두 공항은 모두 인천공항에 비해 우위가 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북의 대표도시인 전주의 경우, 무안‧청주 국제공항이 둘 다 2시간 거리이다. 지금도 수시로 있는 공항버스를 이용하면 3시간 안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는데, 1시간 더 걸린다고 인천공항의 편의시설과 면세점관광의 혜택을 포기하고 비행기 운행편수도 훨씬 적은 다른 지방공항을 이용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는 향후 호남선KTX가 무안공항과 연결되어도 마찬가지이다. 전주시내에서 익산역까지는 어차피 시내에서 30분 이상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주차문제, 환승대기시간 등을 고려하면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인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전주혁신역이 신설되어도 후보지로 언급되고 있는 곳들은 말만 혁신역이지 혁신지구에서 어차피 차로 20분 정도는 이동해야 하는 외곽인 것이다.

광주‧전남과 충북은 전북의 불편을 볼모로 자신들만 발전하려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이라는 전체를 보고 피자를 키워나갈 생각을 해야지, 내수시장만 보고 서로 더 큰 조각을 먹겠다고 정당한 전북 몫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전북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고 나름의 비전을 준비 중이니 광주‧전남과 충북 역시 자신들만의 비전을 제시하고 밖을 봐야지 언제까지 내수시장에만 목을 매서는 안된다.  

전북도민 역시 비관적인 자세를 바꿔 다음 세대를 위한 새만금개발에 한 목소리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 광주‧전남과 충북의 지방정부와 언론, 도민들은 중앙정부로부터 어떻게든 더 많은 지원을 받고자 한 목소리를 내는데, 그렇지 않아도 약한 도세의 전북은 중앙정부의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라느니 환경파괴가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어렵게 살린 새만금의 불씨를 스스로 꺼트려서는 안된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