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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남사예담촌서, ‘이제 개국공신교서’ 국보 승격 기념식

[경남=아시아뉴스통신] 박안식기자 송고시간 2018-09-07 07:41

국립진주박물관에 위탁해 보관 중인 ‘이제 개국공신교서’.(사진제공=산청군청)

국보 제324호로 지정된 ‘이제 개국공신교서(李濟 開國功臣敎書)’의 국보 승격 기념행사가 경남 산청군 남사예담촌에서 개최됐다.

산청군은 6일 오전 11시 산청 남사예담촌 성주이씨경무공 부조묘와 영모재에서 ‘이제 개국공신교서 고유제∙국보승격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성주이씨경무공종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이재근 산청군수, 이만규 산청군의회 의장, 성주 이씨 경무공파 종손인 이억 씨, 산청군과 진주시의 향교 전교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유림과 성주이씨 종친,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은 국보 승격을 조상께 고하는 고유제 봉행과 허권수 경상대(문학박사) 교수가 지은 고유문 낭독이 이어졌다.

특히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제 개국공신교서’의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조선 태조 1년이던 1392년 이성계가 조선 개국 일등공신 이제(李濟·?∼1398)를 개국공신 1등에 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제는 이성계의 딸인 경순궁주(慶順宮主)와 결혼한 뒤 이성계를 추대해 조선을 개국하는데 큰 역할을 해, 개국공신 1등에 기록됐다.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현재 실물이 공개돼 전하는 유일한 공신교서 원본이며, 조선 개국 초 왕명문서의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교서에는 이제가 다른 신하들과 대의를 세워 조선 창업이라는 공을 세우게 된 과정과 그의 가문, 친인척에 내린 포상 내역 등이 기록돼 있다.

특히 교서 끝 부분에는 발급 일자와 ‘고려국왕지인(高麗國王之印)’이라는 어보(御寶)가 찍혀 있다.

이 어보는 공민왕 즉위 19년이던 1370년 명나라에서 내려준 고려왕의 어보로, 조선 개국 시점까지도 고려 인장을 계속 사용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제 개국공신교서’가 조선시대 제도사, 법제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고려 말∼조선 초 서예사의 흐름도 반영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와 학술적 가치도 매우 높은 문화유산으로 보고 있다.

국보 제324호로 지정된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에 있는 성주 이씨 경무공파 대종가에서 630여 년간 보관했으며, 최근 국립진주박물관에 위탁해 보관 중이다.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근 군수는 “이제 개국공신교서의 국보 승격은 산청군의 큰 자랑”이라며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과 함께 국보 문화재가 2점으로 늘어난 만큼 우리 군의 문화유산이 잘 보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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