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농업기술센터 전경./아시아뉴스통신 DB |
울산에서는 배 무봉지 재배 병해충 관리기술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 배연구소와 공동으로 12일 오후 2시 울주 청량읍 이대주 농가에서 ‘배 무봉지 재배 병해충 관리기술 현장 평가회’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배 재배를 위해 봉지 씌우기를 시작한 것은 100여년 전이다. 주로 복숭아순나방 등 심식충류 해충방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봉지를 씌우고 벗기는 작업은 배 과수원 관리노력의 15.9%를 차지할 만큼 노동력이 많이 소요돼 5~6월 농번기에 부담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배 무봉지 재배 병해충 관리기술’은 최근 농가수가 감소하고 농촌 고령화로 인해 봉지작업을 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점을 해결하고자 울산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송장훈 박사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했다.
특히 문제돼 왔던 검은별무늬병, 복숭아순나방 등 문제 병해충관리는 그동안 최근 개선된 병해충종합관리체계를 도입해 해결했다.
병해관리는 기상여건을 반영한 방제결정지원시스템을 적용했고, 심식충류 해충관리는 교미교란제와 성페로몬 예찰방제를 통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황금배, 만풍배, 신고, 추황 등 조생종부터 중만생종까지 시험한 결과 병발생과율은 1.5% 미만이며, 심식충류 발생과율은 2.1% 미만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이대주씨는 “3년간 황금배 품종으로 봉지 없이 성공적으로 재배할 수 있었다”며 “봉지를 씌우지 않아 색깔이 예쁘지 않아도 맛있다고 찾아주는 소비자 덕분에 앞으로 황금배는 봉지를 씌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경상 농업기술센터 팀장은 “무봉지로 노동력을 줄이고 맛있는 과실로 차별화 한 결과 소비자 만족도를 통해 브랜드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봉지 없이 재배하는 황금배가 울산 특산품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