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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상주시 공성면 우하리 현장 모습.(사진제공=상주시청) |
경북 상주에서 조선시대 분청사기 유물이 출토됐다. 모동 상판리 자기가마와 함께 향후 문화재 지정이 추진될 전망이다.
경북 상주시 상주박물관은 4일 공성면 우하리 분청사기 가마유적 학술발굴조사에 따른 자문회의를 조사현장에서 가졌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자문회의는 유적의 성격 등에 대한 학술적인 자문을 얻기 위해 문화재 전문위원 등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됐다.
우하리 분청사기 가마유적의 학술발굴조사는 '세종실록지리지'의 '중품(中品)' 자기소로 비정되던 유적으로 상품(上品) 자기소에 추정되는 모동면 상판리 자기유적 발굴조사(2015~2016년 조사)에 이어 지난 5월부터 조사를 착수, 현재 조사 진행 중에 있다.
조사 대상지는 관촌마을의 동쪽에 있는 야산의 구릉 북서쪽 하단부에 위치한다. 이번 조사를 통해 가마유구는 확인되지 않았고 폐기장 1개 구역과 5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박물관에 따르면 가마유구는 1980년대에 경작을 위해 주변의 저수지와 논을 개간하고 수로를 내는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파괴됐다.
폐기장은 양 구릉사이의 곡부에 북→남, 동→서쪽 방향으로 퇴적된 것으로 사료된다.
출토 유물은 분청사기 발과 접시가 주를 이루고, 고급 도자기로 분류되는 화분받침, 의자, 베개, 제기 등 특수기종도 다수가 확인됐다.
또한 명문자기도 다수 출토됐는데 조선시대 궁중의 음식을 담당하던 관서인 사선서(司膳署)에 납품한 것임을 증명하는 명문 '司膳'과 '長' '大' '?'등을 새긴 명문자기가 확인됐다.
특히 상주에서는 처음으로 분청사기에 상주(尙州)의 지명을 새긴 '尙'명 명문자기가 출토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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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토된 분청사기 유물.(사진제공=상주시청) |
이 외에도 소량이기는 하나 흑유자기편, 도질토기편, 백자편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의 학술자문위원으로 참여한 박경자 문화재청 감정위원은 "우하리 유적에서 자기가마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폐기장에서 출토되는 유물의 기종이나 품질은 현재까지 조사된 전국의 분청사기 가마유적 출토품과 비교해 볼 때 전국 최고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시대 분청사기의 위상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출토된 만큼 체계적인 보존과 정비.활용이 필요하다"며 "모동 상판리 자기가마와 함께 향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옥연 상주박물관장은 "우하리 유적에서 출토되는 유물의 기종이나 종류가 인접해 위치하는 모동 상판리 유적의 상품자기소 출토품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우하리 유적이 '世宗實錄' '地理志'의 중품자기소로 비정된 곳이지만 상품자기소만큼 고급 도자기를 생산했던 곳임을 추정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문헌에서 확인되는 '상'중품 자기소'의 개념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며 "향후 출토유물정리 등 보고서 작업을 통해 상주지역의 중품자기소의 성격과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의 축적과 전면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