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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용재 전남도의장, 전남축제! 민간 주도형으로 전환해야…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조용호기자 송고시간 2018-11-01 09:16

이용재 전남도의장.(사진제공=전남도의회)

날씨 부담이 없는 계절이면 일상에서 벗어나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자연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여느 여행이지만 이왕이면 새로움을 보고자하는 욕구도 높다. 도내 곳곳에서는 문화적, 역사적 산물들을 테마로 하는 지역 축제들이 줄이어 개최되고 있다.

축제는 그 지역의 문화예술 수준의 척도이자 지역민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주기도 한다. 중요한 지역 자원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아니면 자치단체가 사회단체를 지원하는 형태로 음악축제, 음식잔치, 문화제, 박람회 등 다양한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전라남도에서만 개최되는 크고 작은 축제는 2017년 기준으로 125개이며, 전체 예산은 국‧도비와 시‧군비를 합해 270억 규모이다.

과히 전남은 축제 홍수이다.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축제 홍수 현상은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단체장 치적 쌓기에 동원됐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증가했다고 본다.

물론 지역을 알리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성공적인 축제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축제는 여러 조사 결과에서 나타나 듯, 만족도 평가에서 수준 이하라는데 문제가 있다.

그동안 단체장이 바뀌면 축제가 퇴색되거나 아니면 개최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또 무질서한 행사장이나 꽉 막힌 교통문제, 맛없는 향토음식, 돌아볼 곳 없는 주변관광지 등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축제가 민간이 아닌 관 주도형이다 보니 계속해서 똑같은 지적사항이 반복해서 도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지역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민간주도형의 축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축제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축제의 주체는 지역주민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축제 조직과 기획, 운영 등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지자체의 역할이다.

축제는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라 할 수 있다. 유럽의 축제는 광장을 중심으로 남녀노소 계층의 구분 없이 같은 장소, 동일한 주제를 갖고 즐기며 지역공동체를 튼튼하게 형성 유지하고 있다. 축제가 갖고 있는 핵심적인 ‘축하’와 ‘공유’를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유럽축제의 공통적인 것은 형식과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주민들이 모든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자치단체 등 행정이 개입을 하지만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은 것이 원칙이 있었다. 지역민들이 축제를 즐기면서 축하와 공유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을 우린 배워야 한다.

둘째는 전남의 지역축제들은 자연, 문화, 예술 등 여러 자원들을 활용한 다양한 테마와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독창성이나 창의성, 경제성에서는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사실 축제내용을 들여다보면 먹고 노는 프로그램 일색의 축제가 대부분이다.

실제 어설픈 프로그램 기획으로 축제의 의도가 저하되고 불편한 셔틀버스 운영, 잡상인 통제 실패, 축제장 입구에 불필요한 부스 운영 등은 많은 부정적인 측면이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지역축제가 전국화 되고 세계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독창성과 창의성이 함축되어야 한다. 전라남도 대표축제인 명량대첩제의 경우, 사실 정유재란 역사를 바탕으로 한 축제이지만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세계적인 해전사에 걸 맞는 축제로의 재탄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전세계의 석학들을 초청해 명량해전을 재조명하고 이를 연구하는 학술대회나 심포지엄, 포럼 등을 개최하여 축제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독창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축제로 개발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해마다 때가 되면 이곳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관련 석학들은 줄을 이을 것이고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관심과 흥미로움이 더 해 놀라운 홍보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역시 관 주도가 아닌 학계나 관련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간주도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최근 축제가 잘 안 되는 것은 첫째는 불경기이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 축제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있겠는가?

지금 경기는 IMF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이런 상태에서 대도시민들을 끌어들여 축제를 개최하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전남에서 개최되는 수많은 축제. 이젠 우리가 깊이 고민해 볼 때이다.

불필요하다면 과감히 없애고 새로운 아이템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역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축제발전기금 조성이나 축제 전문기구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한 사례도 있다.

필요하다면 연구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핵심은 민간 중심으로 축제가 준비되고 기획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지역축제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이 기고문은 <월간>아시아뉴스통신(10월호 호외)이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여수시, 순천시, 나주시, 해남군, 고흥군, 화순군, 영암군, 영광군, 완도군, 담양군, 장성군, 보성군, 장흥군, 강진군, 함평군, 곡성군 등 16개 전남자치단체장의 취임 100일 인터뷰 특집호의 기고문으로 <월간지>에 이어 통신사 홈페이지를 통해 도민과 국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사외 기고는 본사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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