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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우승잔치’ 준비한 아산무궁화, 경기장 밖에선 어쩔 수 없는 한숨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최영민기자 송고시간 2018-11-04 18:05

‘구단 존폐위기’ 속에 치러진 마지막 홈경기 표정
4일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의 마지막 홈경기인 FC안양과의 경기가 열렸다./아시아뉴스통신=최영민 기자

아산무궁화축구단(이하 아산)의 2018 시즌 K리그2(프로축구 2부리그) 마지막 홈경기가 열린 4일, 우승을 자축해야 할 ‘잔치날’을 맞이하는 관계자들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아산은 이날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35라운드 FC안양과 경기를 가졌다. 지난 라운드에서 이미 리그 조기우승을 확정지은 아산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안양전에서 승리해 우승의 기쁨을 홈팬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다.

최근의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맞이한 경기에서, 선수들은 승리하고자 하는 하나의 마음으로 똘똘 뭉쳐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런 선수들을 지켜보는 팀 관계자들과 시민들의 마음은 ‘싱숭생숭’ 그 자체였다.

구단주인 오세현 시장은 경기 전 “아산의 K리그2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지금 구단의 존속을 위해 경찰청, 프로축구연맹, 아산시가 계속해서 부단히 노력 중이다. 문제가 원만하고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시민 여러분께서도 계속해서 아산을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다소 형식적(?) 일수도 있는 이 말은 아산 문제를 지켜보는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갖고 있는 마음가짐이기도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구단 내부에서는 이번 경기를 정말 앞으로도 두 번 다시 안 올 최고의 날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서 “열심히 하려고 하는 선수들이 안쓰러우면서도 이런 현실을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릴 수 없는 구단 입장에서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아산의 팬이라고 밝힌 이종현씨(27)도 “지난 2년 간 무궁화축구단을 지켜보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없어질 구단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시민들과 축구팬들이 구단과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줘야 하지 않나. 관계자 분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기다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 관중석에는 아산의 존속을 바라는 축구팬들이 내건 현수막들이 답답한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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