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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연 교수의 관광칼럼] 평범한 소재도 관광 상품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홍창수기자 송고시간 2018-12-11 11:40

갓 구워낸 빵을 손으로 찢어서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말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퐁퐁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의 기분, 겨울밤 부스럭 소리를 내며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

이는 1986년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본인의 수필집 시리즈에서 처음 사용하였던 ‘소확행’에 관한 내용이다. 소확행(小確幸)이란 단어 그대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뜻으로 2018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키워드이자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이다. 이러한 소확행 열풍 덕분에 관광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두원공대 호텔관광과 양제연 교수는 "관광공급자는 수요자의 니즈(Need)를 신속하게 반영하여 평범한 소재도 관광상품화할 수 있는 다변화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광이 장거리 중심, 일정 기간 이상의 체류시간을 포함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면 이제는 강도가 아닌 빈도 중심으로 여가에 대한 인식이 전환됨에 따라 주말에 떠나는 근교 여행, 동네 골목길 탐방, 도심에서 즐기는 호캉스 등도 하나의 관광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의 한 여가 플랫폼 기업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호텔 예약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14배 급증하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소확행 트랜드가 호캉스와 같은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별하지 않아도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에서 행복과 의미를 찾는 라이프스타일이 유행처럼 퍼져나감에 따라 오히려 관광의 스펙트럼이 훨씬 더 넓고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입장이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누적된 관광적자는 약 94조원에 달하며 특히 작년 한 해 동안만 14조 70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여 지속적인 관광수지적자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중국을 포함한 인바운드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기이며 동시에 내국인의 국내 관광 활성화를 제도적으로 정서적으로 정착시켜야할 시기이다.

소확행이라는 문화 코드는 관광을 미시적 관점에서 해석 가능하게 해주었으므로 관광공급자는 관광수요자의 움직임을 발 빠르게 반영하여 평범한 소재도 관광상품화할 수 있는 다변화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양제연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 학사
경희대학교 관광학 석사
경희대학교 관광학 박사

관광 컨설팅 회사 마케터
현. 두원공과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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