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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계속해서 세계의 경찰일 수 없다"…방위비 분담 압박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자희기자 송고시간 2018-12-27 13: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아시아뉴스통신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분쟁지역인 이라크를 방문해 “미국은 계속해서 세계의 경찰일 수는 없다”면서 동맹들에 대한 방위비 분담 압박을 사흘째 이어갔다. 

이날 발언은 시리아 철군에 대한 비판론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 및 주한미군 등 한반도에서 미국의 역할과 연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전격 방문해 “모든 부담을 우리 미국이 져야 하는 상황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를 이용하고 우리의 엄청난 군을 이용하는 국가들에 더는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그에 대해 돈을 내지 않는다. 이제는 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의 군)는 전 세계에 걸쳐 퍼져 있다.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이 들어보지조차 못한 나라에도 있다”며 “솔직히 말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들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이 계속 싸워주기를 원한다면 그들도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며 “때때로 그건 금전적 대가를 가리킨다. 우리는 세계의 호구(suckers)가 아니다. 우리는 더는 호구가 아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호구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시리아 철수 및 아프가니스탄 주둔병력 축소 등 중동전략 궤도수정에 이어 경우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의 추가적인 철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서 주한미군과도 연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세계의 경찰’ 역할을 그만두겠다는 이번 선언과 맞물려 주한미군 주둔을 강하게 주장해 온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의 공백 상태로 인해 주한미군 감축 등의 문제가 새해 초부터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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