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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저항시인 심훈…영화인으로 '주목'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하동길기자 송고시간 2019-02-11 11:18

- ‘먼동이 틀 때’ 직접 감독해 올해 민족영화상 선정
영화 먼동이틀때 포스터.(사진제공=당진시청)
 
일제 강점기 저항시 ‘그날이 오면’을 쓴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농촌계몽소설 ‘상록수’의 저자로 알려진 심훈선생(1901~1936)이 최근 영화인으로서의 삶이 주목받고 있다.
 
충남 당진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제10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먼동이 틀 때’가 민족영화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먼동이 틀 때’(원작 심훈)는 1927년 계림영화사에서 제작된 영화로 심훈이 감독을 맡았으며, 신일선, 강홍식이 주연배우로 출연했다.
 
이 영화는 1920년대 암담한 일제식민지하의 사회를 배경으로 억울한 누명으로 인해 좌절하는 광진과 이상향을 찾아서 먼 길을 떠나는 남녀를 내용으로 매우 사실적인 인물의 묘사를 통해 무성영화시대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1936년 11월 발간된 잡지 ‘삼천리’의 제8권 11호에서 나운규는 우리 영화계의 3대 명작 중 하나로 ‘먼동이 틀 때’를 꼽았으며, 장화홍련전의 이명우 감독도 ‘아리랑’, ‘춘풍’과 더불어 ‘먼동이 틀 때’를 꼽아 당시 영화계에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심훈선생은 영화를 감독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그는 ‘먼동이 틀 때’를 감독하기 이전인 1926년에 제작된 영화 ‘장한몽’에서 후반기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요절하기 1년 전인 1935년 1월 잡지 ‘중앙’의 문답록 설문에서 본인의 어렸을 적 꿈을 배우라고 할 정도로 영화에 대한 꿈과 열정이 가득했으며, 이러한 열정은 영화평론으로 이어져 무려 36개의 평론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그의 영화인으로서의 뜨거운 삶은 독립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민족영화상 수상으로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됐다.
 
장승률 학예연구사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서의 삶 이전에 심훈선생은 영화와 야구 같은 신문물에도 관심이 매우 깊은 신지식인이었다”며 “올해 한국영화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선생의 다양한 활동과 업적을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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