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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순천시에 윽박질” 믿은 구석 있나?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조용호기자 송고시간 2019-04-08 09:41

순천시 매곡동에 위치한 현 삼산중학교 전경.(사진=삼산중 홈페이지 캡쳐)

중흥건설이 순천시, 전남도교육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협약한 ‘삼산중학교의 신대 이설’ 공사를 고의적으로 지연시키고 있어, 당초 계획했던 내년 3월 개교가 불투명해졌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 30일 도교육청, 순천시, 광양만경제청, 중흥건설간 4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 내용은 순천시 매곡동에 위치한 현 삼산중학교 부지 중 일부(2만453㎡)부지와 건물을 중흥건설이 가져가고, 그 부지 면적만큼 순천신대지구에 중학교를 설립해 도 교육청에 기부(부지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협약대로라면 중흥건설이 140억원(건축비 등)을 투입해 2020년 3월에 개교해야 한다.

하지만 중흥건설이 학교시설 건축 승인(2018년 12월 18일)을 받고도 2개월이 넘도록 착공을 하지 않고 있다.

착공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는 이유가 황당하게도 중흥건설이 신대지구 개발로 천문학적인 이익을 취한 이후, 신대지구 바로 옆에 위치한 선월지구 개발을 준비하면서 이곳에서 발생될 하수처리를 순천시하수종말처리장과 연계처리해줄 것을 요구하면서다.

이러한 중흥건설의 요구와 삼산중학교 이설은 전혀 무관한 사업이지만, 중흥건설측은 자신들의 요구를 순천시가 받아드리지 않을 경우, 착공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삼산중 이설 협약 당시 순천시와 선월지구 하수처리를 기존 처리장과 연계처리 하기로 구두약속했다며, 이러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학교 착공은 하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하지만 신설학교 공사착공과 무관한 하수종말처리장 문제를 거론하면서 공사를 하지 않은 사유에 대한 질문에 이 관계자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협약서를 체결하기 전인 그해 11월 2일 순천지역 신문에서 보도(제목/ 중흥건설 순천시 줄다리기...하수처리 방법 놓고 대립)된 일부 내용 중, 중흥건설 관계자의 멘트(중흥건설이 자체건설하는 것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하수처리장 부지는 순천시가 선정해주기를 바라고 있다)에 대한 질문에, 이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해보고 연락을 주기로 했지만, 연락은 없었다.

반대로 순천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공무원이 구두약속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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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그때 당시(2017년) 중흥건설이 요구(선월지구 하수처리연계)한 내용에 대해서는 하수관로 공사(BTL) 중으로 공사가 완료되면 하수유입량을 파악한 이후 검토 할 수는 있지만, 현재(2017년 당시)는 그 어떠한 답을 줄 수 없다고 중흥건설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신대지구에 이어 선월지구 개발로 사업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중흥건설이 학생과 주민들을 볼모로 신대중학교 건립과 무관한 하수처리 문제를 앞세워 신설 중학교 착공을 노골적으로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이 표출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순천시와 광양경제청에 많은 협조를 얻으면서 선월지구를 개발해야할 중흥건설이 행정기관을 상대로 ‘갑’질이 아닌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믿는 구석’이 있어서라는 의혹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한편, 순천시민 일각에서는 중흥건설이 최근 모 언론사를 인수한 이후, 순천시청과 광양시청,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을 상대로 과도한 의혹성 지적기사를 생산하면서 중흥건설이 자회사(언론사)를 통해 이들 기관을 압박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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