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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소독제 분사된 채소가 식탁에?

[=아시아뉴스통신] 김종성기자 송고시간 2010-12-21 11:23

전국 구제역 이동방지초소 어디서나 마찬가지

 구제역이 경기 북부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는 21일 발생지역을 드나드는 이동차량에 분사기를 이용한 소독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채소를 운반하는 트럭들은 호로(갑바)를 반드시 덮어 구제역 소독제가 직접 분사되지 않게 당국의 행정지도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종성 기자

 21일 현재 경북 안동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도 파주, 고양시까지 확산되는 등 전국적인 구제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확산 방지 소독제 분사기가 설치돼 있는 이동방지초소에서 트럭에 실린 김장 배추, 무 등 채소에 구제역 소독제를 살포해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더해가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삼일동안 경북과 경남 지역 고속도로 각 구역 IC에 설치된 구제역 이동방지초소에서 호로(갑바)를 덮지 않은채 채소를 실은 트럭에 구제역 소독제를 마구 분사하는 광경이 목격됐다.

 이는 전국 모든 구제역 이동방지초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로 김장철을 맞아 배추나 무, 채소 일체가 물로 씻을 경우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을지에 의문이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 돼지농가와 한우농가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경기북부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농림수산식품부와 경기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 지방자치단체들은 확산 방지를 위해 고속도로와 국도에 구제역 이동방지초소를 설치하고 모든 차량에 대해 소독을 실시해 오고 있다.


 창원시 여좌동에 사는 A씨(54 여)는 “김장 배추를 싣고 남밀양IC를 통과하는 트럭을 직접 목격한 사항인데, 소독제를 채소에 마구 분사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냥 지나칠려다 어이가 없어 차에서  내려 방제 요원에게 항의를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채소류에 농약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는 국민들이 이제는 구제역 소독제까지 걱정을 해야 하고 인체에 해가 없는지 정확한 검사 결과를 정부는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성주동 B씨(46 여)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방지초소에서 호로(갑바)를 덮지 않고 채소를 운반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서 소독제를 뿌려야 할것아니냐”며 “직접 목격을 하고나니 국민들이 저런 채소를 먹어도 괜찮은지 불안하고 혐오스럽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구제역 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채소에 구제역 소독제가 묻어도 물로 씻으면 별로 걱정할 사항은 아닌걸로 안다”며 “성분에 휘발성이 있어 햇볕에 증발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자 경남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국민이 먹는 채소에 구제역 소독제를 직접 분사하는 것은 정부가 국민 건강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아직도 여전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성토했다.


 그는 또 “채소에 묻은 구제역 소독제가 물로 씻으면 안전 하다는 내용은 말로서 할 것이 아니라 관계 기관이 정밀검사를 거친 공식적인 자료를 제출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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