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아시아뉴스통신 DB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이원조 변호사가 삼성 관련 소송을 수임하며, 최고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임료를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저격수로 활약한 박 후보자는 공직을 이용해 뒤로는 돈을 챙긴 위선자"라며 "박 후보자가 창으로 (삼성그룹을) 찌르면 남편은 수임료로 이득을 취하는 식"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남편인 변호사 이씨는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외국계 로펌에 근무하며 10여년간 삼성전자 관련 사건을 13건 수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용남 전 국회의원은 이씨가 당시 로펌에 근무하면서 수임한 삼성 관련 사건들의 목록을 공개했다.
이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은 제소일 기준 △2008년 10월 14일 △2010년 12월 9일 △2011년 2월 23일 △2011년 9월 9일 △2012년 7월 24일 △2014년 1월 21일 △2014년 5월 2일 △2014년 7월 11일 △2016년 5월 6일 △2017년 5월 31일 △2017년 10월 19일 △2018년 1월 30일 △2018년 4월 13일 등 총 13건이다.
김용남 전 자유한국당 의원./아시아뉴스통신 DB |
김 전 의원은 이씨가 삼성 미래전략실에 소송사건을 요구하면, 대관업무를 보는 담당 부사장이 '박영선 의원에게 덜 물어뜯기려면 도와줘야 한다'고 경영진을 설득해 사건을 보내줬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건당 수임료는 최소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거액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지금까지 밝힌 13건만 해도 수임료의 총액을 합산하면 수백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박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재차 요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청와대는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재요청을 즉각 철회하고 박 후보자는 그 전에 먼저 사퇴하는 것이 4선을 시켜준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이 변호사가 미국 로펌에서 특허 분쟁과 관련된 사건을 수임했는지 모르지만 직접 삼성전자와 관련된 사건을 맡은 적은 한번도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