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방송 장면 (사진=ⓒ SBS 홈페이지) |
지난 4월 28일, 광주의 한 저수지에서 의문의 시신 한 구가 떠올랐다. 머리에는 비닐봉지가 씌어져 청테이프로 묶여 있었고, 발목엔 벽돌을 넣은 자루가 매달려 있었다.
경찰이 건져 올린 시신에서는 신원을 알 수 있는 신분증이 발견되었는데, 희생된 피해자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14살의 어린 여중생이었다. 부모님은 이혼한 상태였고, 친모는 재혼해 이 여중생은 친부와 친모 집을 오가며 지냈다고.
그런데 시신이 발견된 지 불과 3시간 후, 한 남성이 자수했다. 그의 정체는 친모와 함께 살던 계부였다. 사건의 피해자가 계부에게 성추행 당해온 사실을 이야기해서 친모와 다툼이 생기자 홧김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다음날 여학생의 친모가 살인방조와 사체유기 방조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학생의 친모 또한 살해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이었다.
한편, 이 살인 사건을 막을 기회는 분명 있었다. 피해 학생은 계부의 성추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그리고 3일 뒤 의붓언니와 함께 경찰서를 재방문해 계부의 강간 미수 행위까지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신고자가 이미 가해자와 떨어져 살고 있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사건을 가해자 살고 있는 광주 경찰서로 이송 시킨다. 그렇게 수사가 늦춰지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