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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대한불교 관음종 교육원장 천주사 주지 도선스님

[경남=아시아뉴스통신] 강연만기자 송고시간 2019-05-15 11:03

조세이탄광 강제징용 희생자 추모 위령제 봉행
조세이탄광 희생자 유골 수습과 국내 봉환 위해 헌신
김유신 장군 추모제 봉행... 잊혀져가는 역사와 문화 바로 세워 나가야
대한불교 관음종 교육원장을 역임 중인 천주사 주지 도선스님이 조세이탄광 희생자 위령제를 봉행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불교 관음종)

"지난 1942년, 일본에 강제 징용돼 조세이탄광에서 석탄을 캐던 조선인 징용자 136명과 이들을 감독하던 일본인 47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희생자 유골 수습과 국내 봉환을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일본식민지 시대 우리 선조들의 가슴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조세이탄광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깨어있는 일본의 지식인들과 힘을 모아 희생자 유골 수습과 국내 봉환 위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2017년 경주 단석산 천주암 주지스님으로 취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지혜의 불을 밝혀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대한불교 관음종 교육원장 도선스님을 만났다.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탄광 희생자 추모현장에서 국태민안기원 및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위령재에 참석한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중앙)과 도선스님이 함께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불교 관음종)

▶먼저 조세이탄광 희생자 추모 위령제를 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일제 강점기 우리선조들의 조세이탄광에 강제 징용돼 희생된 가슴 아픈 사연으로 일본인 희생자도 있었는데 그 중 조선인 징용자 탈출을 돕던 일본인이 탈출을 돕다 발각돼 모진 고문 끝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을 합니다.

사망한 일본인 후손이 아버지의 죽음을 알아내기 위해 조사를 하던 중 조세이탄광의 가슴 아픈 역사를 알게 된 것이지요. 이를 계기로 일본의 양심 있는 지식인과 종교인이 먼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추모제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 후 여러 조사를 통해 강제 징용돼 희생된 조선인 징용자 136명을 일본 측에서 확인하면서 국내 후손과 유가족들에게 알려져 희생자 추모제를 지내오다 한국 불교종단협회에 알려오면서 조계종과 태고종, 천태종, 관음종이 조세이탄광 강제징용 희생자 추모 위령제를 함께 해왔었지요. 현재는 대한불교관음종이 일본 불교종단과 함께 추모제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맞이해 대한불교관음종단 차원에서 조세이탄광 강제징용 희생자 추모제와 희생자 유골 수습, 국내 봉환을 위해 뜻이 있는 스님들이 동참하고 있으며, 일본 현지 시장과 영사가 참가하면서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일본의 양심 있는 지식인과 교수, 사회 저명인사가 모여 십시일반 성금을 모금해 망향을 그리워하는 영혼들을 달래기 위한 추모비를 세워두고 현재까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보존하고 있습니다.
 
대한불교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과 도선스님, 일본영사와 도각스님, 일본 종교인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불교 관음종)

▶조세이탄광 희생자 추모 위령제와 관련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먼저 강제 징용돼 조세이탄광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우리 선조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유골 수습과 국내 봉환을 목표로 지속적인 활동을 종단차원에서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일본의 양심 있는 지식인과 학자, 종교인들이 함께 위령 추모제를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가슴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조세이탄광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우리 선조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이해득실을 떠나 정부와 국민이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경주 단석산 천주사에서 김유신 장군 추모제가 봉행되고 있다.(사진제공=대한불교 관음종)

▶현재 주지로 계시는 천주사에서 김유신 장군 추모법회를 여시는 것으로 압니다.

지난 2017년 경주 단석산 천주사 주지로 부임해 도량 정비를 하는 과정에서 돌담도 나오고 옛날 고 귀화 같은 물품들이 나오기 시작해 궁금증을 가지고 천주사의 역사를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김유신 장군이 세운 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세월이 흐르면서 소실이 되고 중창이 되는 과정을 거친 절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계기로 좀 더 심도 있는 자료를 찾아보고 있던 중 충북 진천에서 김유신 장군이 태어나신 것을 확인하고 찾아가 자문도 구하고 김유신 장군의 추모제를 봉행하기 위해 영정과 위패, 등 불교의식에 맞게 모시고 현재까지 추모제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사찰에서 김유신 장군 추모제를 봉행하는 것과 관련해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하는데

김유신 장군 추모제를 위해 각지로 뛰며,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스님이 추모제를 가장한 영업을 하는 것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지요. 하지만 김유신 장군이 단검을 하사받은 단석산 주지로 부임을 하고 설화를 바탕으로 김유신 장군 추모제를 봉행하겠다는 설명이 뒤따르자 모든 오해는 풀어지고 계승 발전 할 수 있도록 여러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김유신 장군 추모제 봉행과 관련해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첫해 김유신 장군 추모제를 시작으로 올해는 보다 내실 있는 추모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잊혀져가는 역사와 문화를 바로 세우고 김유신 장군이 수행한 이곳 단석산 사찰에서 추모제를 봉행하고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남겨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신라 화랑들의 교육 장소로 알려져 있는 단석산은 마을의 전설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단석산 천주사에서 추모제를 봉행하고 있지만 이 기록들이 하나하나 모이게 되면 관음종단차원에서 봉행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 또한 잊혀져 가는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고 계승하기 위한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도선스님이 김유신 장군 추모제를 봉행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불교 관음종)

▶대한불교 관음종 교육원장으로서 현 시국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종교인은 정치를 생각하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은 버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고 말하지 못하는 쓴 소리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산속 절에만 있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다고 해서 중생을 제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정치가 바로서야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깨달음이란 나쁜 것도 깨치면 깨달음이요 좋은 것도 깨치면 깨달음인 것입니다.

정치는 백성을 위해 행해져야 하는 것이고 다스리지도 못하고 허공에 메아리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설득하고 양보하는 정치를 펼쳐 나가야 됩니다. 본인들의 이해득실에 따라 정치를 하는 순간 제일먼저 국민이 힘들어 지는 것입니다.
 
경주 단석산 천주사 전경.(사진제공=대한불교 관음종)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계획이 있으시다면

아무리 땅이 많고 넓어도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다면 소용이 없듯이 늘 총무원서 제가 말하고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애기들을 놓아라 놓아라 소리만 하지 말고 가정이 어렵거나 맞벌이 가정의 어린이들이 절 주변에 있다면 스님들이 아이들이 성장 할 때까지 한두 명이라도 키워주자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16명의 아이들을 키워 시집 장가를 다 보냈습니다. 이제 이 아이들이 모두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가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절에서 아이들이 자랄 때 참 많은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 잘 자라준 아이들이 보면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한지 모릅니다.

저는 죽을 때 까지 인간 불사를 통해 인연을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춥고 굶주림에 장사가 없다고 했습니다. 현실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키워주고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는 그날까지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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