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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보]롯데백화점서 구입한 명품 빽, 알고보니 변색 아닌 '불량' 

[경기=아시아뉴스통신] 고상규기자 송고시간 2019-06-01 13:23

- 소비자, 롯데라는 브랜드 믿었는데...어처구니 없는 처사, 진위 여부가릴 것" 파장 
- 업체, 명품가방 심의 비용 3천 원으로 소비자 기만
문제의 명품가방./제보자

[아시아뉴스통신TV=고상규]롯데백화점(구리점)에서 구입한지 1년 8개월 된 이태리 명품(PRADA)가방이 불량 제품임에도 이를 소비자의 과실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해 이로 인한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A씨는 2017년 8월 경기 구리시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내 명품코너에서 '프라다 핸드백'을 160여만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두 개의 손잡이 중 우측 손잡이가 붉게 변하면서 이를 백화점 측과 업체에 알렸고, 백화점과 업체는 A씨의 손에서 난 땀 등으로 변색된 것이라며 소비자의 탓으로 몰았다.

그러나 소비자 A씨는 "손에 땀이나서 이런 현상이 발생됐다면 자신이 소유한 다른 명품 가방들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되어야 함에도 다른 제품들은 멀쩡하다"며 백화점 측과 업체에 교환과 환불을 거듭 요구했다.

상황이 이렇자 백화점 입점업체는 A씨에게 A/S를 해주겠다며 가방을 회수, 이를 프라다 A/S센터가 아닌 '인천소비자연맹'이라는 단체로 보내 제품에 대한 정확한 심의를 의뢰했다. 이후 이 연맹은 '소비자의 부주의로 인한 가죽 변색'이라는 심의 결과를 보내왔고, 업체와 백화점은 이를 근거로 A씨의 요구를 거절했다.

참고로 인천소비자연맹은 알아본 바, 업체들로부터 한 건당 약 30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심의를 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뉴스통신은 1일 소비자 A씨의 주장과 백화점, 업체의 갈등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수 년 동안 명품사들의 제품에 쓰이는 가죽을 납품해온 소위 가죽 전문가를 통해 문제의 제품을 보여줬고, 이 전문가는 변색이 아닌 가죽 터짐, 즉 '크렉(crack)'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이 전문가는 "가방을 제작할 때 가죽도 부위별로 쓰인다"며 "손잡이를 만들 때 쓰이는 부위는 동물의 등 부위나 엉덩이 부위의 가죽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탄력이 다른 부위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라며 전문용어 대신 쉬운 표현으로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가방의 손잡이를 제작하는 명칭은 이른바 '핸들작업'이라고 하는데 프라다의 경우, 뱃가죽은 사용을 하고 있지 않다. 이유는 뱃가죽인 경우에는 늘어진 부분으로 탄력성이 다른 부위와 비교할 때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명품가방./제보자

소비자 A씨는 "저 뿐만아니라 소비자 대부분은 아마도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최고의 품질을 보증하기 때문에 구입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행태는 처음 겪는 일이고, 불량이 난 이 가방에 대해서는 진위여부를 꼭 가려 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문제의 가방이 진품으로 결정날 경우, '프라다'라는 명품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예상되며, 반면 가품으로 밝혀진다면 백화점과 업체의 도덕성에도 큰 타격이 예상돼 소비자의 진위여부 결론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롯데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백화점에 입점되어 있는 상품들은 대부분 사전 검수시스템이 없다. 즉 입고 된 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기전 우선 검수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결국 소비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고가의 한정된 제품만이라도 사전 검수를 통해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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