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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어느 명예 퇴직자의 인사 글이 남긴 메시지의 의미는...??

[경기=아시아뉴스통신] 김용환기자 송고시간 2019-06-02 01:16

“역지사지”의 생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셨으면...!
지난달 31일 경기 안산시청에서 감사관을 지내던 한 명예 퇴직자가 전국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 노조 게시판에 올린 4장의 인사 편지./아시아뉴스통신=김용환 기자

경기 안산시에서 36년여 동안 공직자로 생활하다 지난달 30일 명예퇴직 한 A 감사관이 퇴직 후 안산시장과 비서실장, 안산시 공직자들에게 쓴 인사 글이 전국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 게시판을 통해 알려지자 많은 공직자와 시민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뜻을 남겼다.
 
A 감사관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권익위 주관으로 지난 2018년 청렴도 평가에서 안산시가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돼 큰 결실을 가져 왔다”며, 이는 “우리 감사관 직원들뿐만 아니라 안산시 전체 공직자가 함께 힘써주신 덕분이라며 이들에 대한 공로를 치하하고 이번 기회를 빌려 주관 부서장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이 같이 큰 성과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팀장인 청렴팀장을 구청으로 좌천시키고, 근평 순위가 2위인 자신의 경우는 이번 성과상여금 등급을 이해할 수 없는 B등급을 받는 등, 자신의 지난 10개월의 세월을 때로는 눈물로 밤을 지세는 등, 솔직히 정말 괴롭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적시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일들을 당하고 나니 제 건강을 위해서라도 분노를 하루 빨리 잊어버리고 명퇴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명퇴에 이르렀고, 이 기회에 윤화섭 시장을 비롯한 비서실장, 안산시 공직자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의 글을 올리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또 A 감사관은 “안산시 공직자들의 사랑과 격려, 응원 덕분에 지난 10개월을 잘 견뎌오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며, 지금은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시원섭섭한 마음뿐”이고 경기도에서 안산시로 전입할 때의 마음은 ‘떠날 때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는 다짐으로 왔건만, 지금에 와서 되돌아보니, 이왕이면 더 열심히 잘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후회의 속내를 들러냈다.
 
A 감사관은 “다수 직원들이 시장님께 퇴직 인사를 드리게 되면, 꼭 전해달라는 부탁 사항이라며, 안산시 공직자 다수가 간절히 바라는 사항이라며 4가지의 사항을 주문했다.
 
첫째, 인사 사항 입니다.
 
시장님 취임 후 지금까지의 안산시 인사를 단행할 때마다, 근평 순위에 따른 인사는 지극히 드물었고, 시장님 나름의 발탁이라는 명목으로 많은 안산시 공직자가 공감할 수 없는 발탁인사를 해옴에 따라, 승진을 기대했던 공직자들이 승진에 탈락하여 상실감이 커 일할 의욕이 없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인사는 기본적으로 근평 순으로 하되, 발탁인사는 안산시 공직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공직자들이 승진할 수 있기를 간곡히 바라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둘째, 우리 안산시 공무원을 너무 믿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적폐를 만들지나 않을지 심히 걱정이 된다고 하면서, 우리 안산시 공무원을 믿어주시면서 자식처럼 사랑으로 끌어안고 시정을 펼쳐 주실 것을 간곡히 바라고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리며, 아울러 앞으로는 더 이상 저처럼 부당한 대우를 받는 공직자가 없도록 해 주시기를 충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
 
셋째, 원활한 시정운영을 위해서는 시장님의 대면결재를 과장님들뿐만 아니라 팀장님들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간곡히 바라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시장님과 비서실장이 생각하시기에 공직을 그만 두는 사람이 무슨 쓸데없는 말을 남기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넓으신 아량으로 위 사항들을 꼭 베풀어 주시기를 바라오며, 또한 우리 안산시 공직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자주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마음가짐으로 시정을 운영 하신다면 시장님과 비서실장이 마음 먹은대로 시정을 잘 펼치시리라 여겨집니다.
 
넷째, 주제넘게 우리 안산시 공직자 여러분(시장님, 비서실장 포함)께도 한 말씀 드립니다.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라는 옛 속담을 늘 생각하시면서, 사소한 말과 행동 등을 포함 무슨 일이든 가능한 “역지사지” 의 생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대한 한 네티즌은 "고하를 막론하고 사람에 대한 배려가 먼저인 직장내 문화가 절실합니다.직원들 의욕이 저하되고 있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이 “시기를 잘 이겨내야할 후배들을 위해 충심으로 직언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과장님의 제2의 인생도 응원합니다” 직원여러분 사필귀정의 신념으로 이 시기를 잘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우리는 “누구의 소유물도 꼭두각시도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A 감사관의 이런 명예퇴직 인사 글을 통해 앞으로 안산시민의 지지와 부패에 맞서는 공직자의 행동만이 반민주적 인사, 지역주의 인사를 끝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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