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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water 청도 운문권지사, 공사관련 주민설명회서 주민들 속여 사기극 논란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염순천기자 송고시간 2019-08-30 14:24

'계획에도 없는 사업을 해줄 것 같이 거짓말'
경북 청도군 운문면 소재 운문댐 전경.(사진제공=운문권지사)

경북 청도군 운문면 소재 K-water 운문권지사(이하 운문권지사)에서 공사를 하기 위해 마련한 주민설명회에서 지역 주민들을 기만하고, 계획에도 없는 사업을 해줄 것 같이 거짓말 한 것이 밝혀져 청도군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30일 청도군 금천.운문면 주민들에 따르면 운문권지사는 지난 2017년 말에 끝난 운문댐비상여수로공사를 하기 위해 지난 2013년 1월18일부터 3회에 걸쳐 매전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당시 운문권지사는 운문댐 하류쪽의 주민들이 "운문댐에 대규모 비상여수로를 건설해 운용하게 되면 동창천변의 주민들은 큰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며 3개 면에서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서자 국토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협조를 구해 주민 설득에 나섰다.

운문권지사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가 함께 실시한 주민설명회에서는 청도군청 관계자들도 참석한 가운데 매전.금천.운문면 등 운문댐 하류 동창천변 주민들에게 "운문댐 비상여수로 공사에 동의해주면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숙원사업을 할 수 있는 예산 166억원을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166억원이라는 사업비가 어디에 어떻게 투입되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주민들은 그나마 국토부 공무원들이 약속했으니 지역 발전을 위한 뜻을 모으면 예산이 금방 내려오는 것으로 이해하고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최종 동의해 줬다.

이후 운문댐에서 비상여수로 공사가 한창 진행될 때 주민들은 주민설명회에 참석했던 청도군의회 한 의원을 통해 수자원공사와 부산국토관리청에서 약속한 예산이 언제쯤 지역에 투입되는지 수차례 청도군에 문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도군 관계자들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양 기관을 통해 알아보겠다"는 정도로 일관하며 차일피일 시간만 보냈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 소재 운문댐 비상여수로 전경./아시아뉴스통신=염순천 기자

하지만 운문댐 비상여수로공사가 모두 마무리된 현재 두 기관이 약속했던 내용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166억원이 투입되는 경북도 주관 지방하천 정비사업에 금천면, 운문면은 처음부터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3년 실시된 주민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주민대표는 "수자원공사가 우리 고장에서 피해를 주고 있는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주민들을 속이고 기만할 줄은 몰랐다"며 "민간 기업도 아니고 국가 기관에서 국민들을 무시하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주민대표는 "계획에도 없는 사업을 빙자해 주민들을 농락하고 자신들의 조직만을 위해 충성하는 수자원공사의 직원들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번에는 우리가 무지해서 당했지만 앞으로는 청도에서 수자원공사가 벌이는 어떤 사업도 동의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수자원공사와 부산국토관리청에서 지난 2013년에 청도군민들에게 약속했던 166억원과 사업은 2011년 국토교통부 주관 전국 지방하천정비사업중에서 경북도에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 하천재해 예방사업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공사구간은 매전면에만 해당되는 사업이다.

결국 두 기관은 금천.운문면 주민들에게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거짓과 기만으로 주민들을 농락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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