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 로고./아시아뉴스통신 DB |
검찰에 비공개로 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다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중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대학원 진학 등을 위해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 지난달 6일 밤 조 장관 인사청문회가 열리던 날 공소시효 만료을 앞두고 검찰 조사도 하지 않은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이밖에 정 교수는 사모펀드 투자 등과 관련해 자본시장법과 공직자윤리법 등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그녀의 자산관리인을 통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추가로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줄 곧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앞서 정 교수는 지난 8월27일 조 장관 가족수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 3일 오전 9시쯤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정교수가 소환 조사 8시간 만에 건강 문제로 조사 중단을 요청해 검찰은 귀가시켰다.
정 교수는 이날 오후 5시~5시10분쯤 집으로 귀가 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교수를 이날 귀가 시킨 후 이틀만인 5일 다시 소환해 조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원래 정 교수를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으로 불러 사실상 ’공개소환’ 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정 교수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비공개 소환으로 변경했다.
정교수는 지난달 23일 자택 압수수색 당시에도 건강 문제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정 교수측 변호인단은 전날 검찰측에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 등 건강 상태를 이유로 장시간·연속 조사를 받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04년 BBC에 당시 보도된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사고관련 기사 내용.[사진출처=MBC방송화면 캡쳐] |
MBC의 보도에 따르면 정 교수는 지난 2004년 영국 유학중 추락사고로 두개골 골절상을 당했고, 이후 아직까지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실제 당시 2004년 10월에 BBC에 보도된 기사에 의하면 한국인이 흉기를 소지한 강도를 피하려고 15피트, 약 4.5미터 높이의 건물에서 추락해 두개골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돼 있고, 정 경심 이라는 실명도 보도됐다.
변호인단은 또 정 교수가 6살 때 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상태라며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기능, 그리고 시신경 문제로 검찰 조사에서 검사의 눈을 마주치기 힘들고, 변호인과도 장시간 대화하기 힘들어한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밝히길 꺼려했지만, 검찰 조사 이후 특혜 논란이 일면서 이같은 사정을 밝히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