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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등잔 밑 어두운 행정처리”비난.. ‘시청내 여성회관 신축공사장’ 소음공해 심각.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이건구기자 송고시간 2019-11-14 14:49

아차산어울림아파트 주민들, 암반발파와 파쇄로 인한 극심한 소음 고통 호소..
구리시 여성회관신축 공사현장에서 터파기공사가 진행된 가운데 암반 발파와 파쇄작업으로 인한 소음으로 인근 어울림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사진=이건구기자)

경기 구리시가 구리아트홀 뒤편에 신축 중인 구리시여성회관 공사현장에서 발생되는 극심한 소음으로 인한 아차산어울림아파트(이하 아파트) 주민들의 고통을 무시하고 있다는 민원이 발생되면서 등잔 밑이 어두운 행정처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구리시 아차산로 453(교문동 390)일대에 신축 중인 구리시 여성회관 신축공사는, 2,508.84m²면적에 지하1층, 지상5층의 노유자시설로 구리시청이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발주해 중앙건설이 공사를 맡아 지난 3월 4일부터 오는 2021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기초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기초공사 도중 터파기 작업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암반이 발견되면서 공사가 난항에 부딪쳤고 암반을 파쇄하기 위한 발파작업과 쇄석작업이 진행되면서 발생되는 소음으로 인해 직선거리로 불과 50여m도 안 되는 지척거리에 위치한 아파트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11일, 어울림아파트 임한윤 관리소장과 동대표자회의 유문수회장(104동 거주)에 따르면 지난 10월초부터 시작된 암반발파와 쇄석작업이 이른 아침부터 이뤄지면서 아파트 전체가 울려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비롯한 입주민들 전체가 소음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시청 관련부서에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고 중앙건설 관계자에게도 소음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항의를 해 보았지만 관급공사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청과 공사현장 양쪽 모두 어쩔 수 없다는 무책임한 입장을 반복해 분통이 터진다“고 일갈했다.
 
또한 “아무리 관급공사라지만 이러한 소음과 비산먼지가 발생되는 대형공사를 진행하려면 사전에 인근 주민들을 위한 입장 설명회나 공청회 등을 열어 양해를 구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임에도 시청과 공사장 모두 아무런 조치가 없이 공사를 강행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입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시민의 세금으로 신축하는 여성회관은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피해를 입고 있는 아파트 입주민들이 직접 소음측정기를 구입해 소음 데이터를 측정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시 관계자는 민간인이 측정한 소음측정은 인정할 수 없고 소음발생 시 민원을 넣으면 시청 직원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소음을 측정해야만 인정된다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들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래서 “소음이 발생됨과 동시에 시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담당자가 부재중이라 올 수 없다는 답변을 들은 적도 있으며, 시청 공무원이 현장에서 측정한 경우에도 발생소음이 환경부가 지정한 생활소음 기준치인 65db을 넘지 않아 행정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무책임한 말만 들을 수 있었다“며 ”어떻게 소음이 매번 똑 같을 수가 있고 소음을 느끼는 기준도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아파트 주민 나민원(70세, 가명, 106동 거주)도 “현장과 인접한 동에 살다보니 창문을 닫고 있어도 암석 굴착으로 인한 소음이 수시로 불규칙하게 들리고 비산먼지 때문에 환기도 눈치껏 잠깐씩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쌓여 힘들다”며, 대책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같은 동에 거주하는 최불만씨(43세 여, 가명, 주부)도 “아침 7시께부터 시작되는 작업 소음으로 인해 아이가 깨서 울고불고 난리를 부릴 때면 정말 속상하다”며 소음이 발생되는 작업시간을 오후 시간대로 변경해 줄 것과 토·일요일 주말에는 작업을 중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공사 현장소장 A씨는 “주민들에는 정말 죄송하다. 요즘 제가 본의 아니게 죄인이 된 것 같다”며 “대형 암반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우리도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사소음을 줄이려면 무진동발파공법과 할암공법 등 소음저감공법이 있긴 하지만 그러려면 설계변경 승인을 거쳐야함에 따라 예정된 공사기간이 3~4개월 연장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한 공사비 또한 약8억 원 이상이 초과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A소장은 “현재로서는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이동식 방음벽 설치가 최선의 방법으로 판단되어, 장비를 이미 주문해 놓은 상태로 곧 설치할 것(12일 설치예정)이다”라고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 또한 소음저감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여서 주민불편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작업시간대 변경에 대해서도 “현재는 월요일부터 토요일(오전7시~오후5시)까지 진행되는 작업시간을 변경하는 것은 공기와 연관된 일로 시청, 캠코와 협의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반복된 입장을 피력했다.
 
구리시청 옆 구리여성회관 신축공사현장. 옆으로 심각한 소음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어울림아파트가 보인다.(사진=이건구기자)

시청 관계부서 관계자 또한 “반복되는 소음민원으로 인해 시공사 측과 대책을 마련 중에 있지만 시원한 해결책이 없어 우리도 곤란 것은 마찬가지다”라며 “주민들의 요구대로 이동식 방음벽을 설치와 작업시간대의 변경을 시공사 측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조만간 대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소음의 주요 원인인 암반발파와 파쇄작업을 지난 10월 말까지 마무리할 것을 공문을 통해 약속을 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시행사인 시청과 시공사인 중앙건설을 믿을 수가 없어 단체행동도 준비 중에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갈아 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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