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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당뇨병 정밀 진단·조직 검사 동시 가능 형광물질 개발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기종기자 송고시간 2020-02-26 11:02

당뇨병 정밀 진단과 조직 검사에 모두 쓰일 수 있는 새로운 형광물질 파이에프(PiF)를 개발한 기초과학연구원(IBS) 장영태 부연구단장(포항공대 화학과 교수) 연구팀 등 국내외 연구는 미국 화학회지(JACS‧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IF 14.695)에 2월 10일 게재됐다.(자료출처=미국 화학회지/제공=포항공대 장영태 교수팀)

[아시아뉴스통신=이기종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장영태 부연구단장(포항공대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내외 공동연구를 통해 당뇨병 정밀 진단과 조직 검사에 모두 쓰일 수 있는 새로운 형광물질 파이에프(PiF)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당뇨병 진단은 혈액 속 포도당(혈당)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여러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는 당뇨병에서 혈당 정보 하나만으로 병의 진행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기 어렵다.
 
지금까지는 외과적으로 췌장을 조금 떼어내 분석하는 방법이 유일했다.
 
하지만 외과적 방식을 반복 수행할 수 없고 췌장에 불균일하게 분포하는 췌장섬을 모두 찾아내 그 양을 빠르게 측정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 췌장섬은 췌장 세포가 모여 섬처럼 보이는 세포 클러스터(덩어리)로 랑게르한스섬(Langeshans Islet)으로도 불리며 베타세포가 알파세포를 비롯한 여러 세포들과 모여 이루는 하나의 내분비 조직으로 인슐린이나 글루카곤 같은 호르몬을 분비해 체내 혈당을 조절한다.
 
또 병 진행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베타세포의 양을 1~2일이 소요되는 분석 기술로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해 비침습적으로 베타세포를 시각화하고 건강한 베타세포의 질량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했다.
 
연구과정을 보면 우선 연구진은 췌장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는 인슐린과 결합하면 형광을 내는 화합물들을 선별했다.
 
당뇨병 정밀 진단과 조직 검사에 모두 쓰일 수 있는 새로운 형광물질 파이에프(PiF)를 개발한 기초과학연구원(IBS) 장영태 부연구단장(포항공대 화학과 교수) 연구팀 등 국내외 연구는 미국 화학회지(JACS‧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IF 14.695)에 2월 10일 게재됐다.(자료출처=미국 화학회지/제공=포항공대 장영태 교수팀)
 
이 과정에서 양전자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 조영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후보 화합물에 불소(F) 원자를 미리 도입한 뒤 췌장 베타세포만 특이적으로 탐지하는 형광물질 파이에프(PiF, Pancreatic islet Fluorinated probe)를 최종 선별했다.
 
이어 베타세포 파괴를 유도한 제1형 당뇨병 모델 생쥐의 꼬리로 PiF를 주사했고주사 2시간 이후 광학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에 따라 PiF가 췌장 베타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탐지함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조직을 채취해 항체를 붙이는 등 복잡한 절차와 하루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던 기존 조직검사에 비해 처리 시간을 대폭 단축한 것이다.
 
이후 연구진은 쥐에서 분리된 1000개의 췌장섬을 생쥐의 간문맥으로 이식하고 다음날 PiF를 주사했다.
 
이 과정에서 췌장섬을 이식한 쥐의 PiF 형광신호가 이식을 받지 않은 쥐의 간보다 현저히 높게 관찰됐다.
 
형광신호를 토대로 이식된 췌장섬이 원래 조직에 정상적으로 정착하고 기능하는지를 검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연구진은 PiF의 PET 조영제로서의 효능 역시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
 
PiF에 도입된 불소 원자를 방사성을 가진 동위원소(불소-18)로 치환한 뒤 실험쥐에 투여했다.
 
동위원소는 원자의 무게만 다를 뿐 화학적 성질은 거의 동일하므로 베타세포에 대한 높은 선택성을 가진 PiF의 특성이 PET 영상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이 PET 분석 결과에 의하면 PiF는 30분 만에 췌장에 도달하여 가장 높은 흡수 상태를 나타냈고 대부분 60분 이후 빠르게 몸 밖으로 빠져나갔다.
 
장영태 부연구단장은 “PiF는 광학 및 PET 영상화가 모두 가능한 이중방식으로 베타세포를 탐지할 수 있는 최초의 형광 화합물”이라며 “당뇨병 발병 여부 및 조기 진단이 가능한 임상도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화학회지(JACS‧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IF 14.695)에 2월 10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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