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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도네시아 노선 운휴 및 감편으로 교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
[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도네시아 노선 운휴 및 감편을 발표하며 교민들을 비롯한 항공편 수요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탑승객이 급감해 수익 저하로 운휴 또는 감축 운항에 들어간 것. 대한항공은 3.6~4.25일까지 인천-자카르타 노선을 전면 운항 중단 예정이며, 인천-발리 노선은 감편/운휴를 실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3.5~28일까지 감편 운항한다.
5일 주한 인도네시아관광청(VITO Korea)에 따르면 두 국적 항공사의 행보에 대해 주 인도네시아 한인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중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운항중단이 아닌 감편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보다 무려 7주간이나 운항이 중단되는 대한항공 자카르타 노선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단톡방에는 "러바란과 연말 등 주기적으로 수요가 몰리는 기간에는 증편을 하지 않고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기존에 쌓였던 불만을 토로하거나 "고국도 힘들고 한국 교민들도 힘든 시기에 조마조마한 교민들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국적 항공편이 유지라도 된다면 약간의 위로라도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섭섭한 반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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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민 단톡방에 올라온 글들.(사진제공=주한 인도네시아관광청) |
인도네시아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된 하루 뒤인 4일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환자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사재기를 하지 말라"라고 강력하게 권고했다. 애초에 본 담화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일본·이란·이탈리아 등 코로나19 환자 대규모 발생 지역 방문자 입국을 제한할 것이란 추측이 있었지만, 대구·경북지역 방문 금지만 권고했을 뿐,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처를 내리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강경화 장관과 레트노 마르수디(Retno L.P. Marsudi)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마르수디 장관은 "한-인도네시아 양국의 밀접한 경제 관계 및 활발한 인적 교류를 감안,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 등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며, "한국도 인도네시아인들의 입국 관련 정책을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재아 주한 인도네시아관광청 지사장은 “이는 ‘어려울 때 돕는 친구’로서 한국과의 우방인 관계를 과시한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전했다. “관광부 내부에서도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는 한국에서 확진자가 200명을 돌파했을 때부터 심각하게 거론되었지만,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이후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라며, 담당자로서가 아니라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감사한 조치라고 입장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5일부터 14일 이내 중국 본토 방문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한편 중국인 무비자 입국·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같은 날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본토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중국의 음력설인 춘절(春节) 기간 직후에 발생한 사건이라 이미 인도네시아에는 명절을 보내기 위한 중국인이 5000명 이상 체류 중인 상황이었던 터라 귀국 유예기간도 주지 않고 비자와 항공을 단번에 중단시켰다.
샤오첸 주 인도네시아 중국대사는 "이런 상황에서는 침착해야 한다. 과잉반응을 해서는 안 된다"라며 "특히 중국의 투자와 관광객 규모를 고려할 때 이러한 규제가 인도네시아 투자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까지 경고했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여행과 수입을 제한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국민을 바이러스로부터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특히 무려 7주일 간이나 운휴에 들어가는 대한항공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운휴 날짜를 코앞에 두고 발표돼 교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비자 등의 문제로 한국에 귀국해야 하는 경우가 문제다. 비자 만료 직전인 오는 10일에 한국으로 귀국 예정이었던 한 교민은 "부랴부랴 서둘러 5일 귀국으로 변경하느라 큰 불편을 겪으로 금전적 손해까지 봤다"고 토로했다. 운휴기간 중 대한항공의 대체항공편을 이용하려면 태국 방콕에라도 가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항공사들의 이같은 결정으로 인적 교류를 유지하기 위한 한국 외교부의 노력이나 중국의 경우와는 다르게 한국에는 아주 유화적인 제스쳐를 보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결정이 무색해져 버렸다.
항공사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 항공 수요가 급감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교민들은 "노선 수요가 80% 이상 줄었다 하더라도 주7회 운항하던 것을 주1회라도 계속 운항하는 것이 책임 있는 국적 항공사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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