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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준위, 미국 유학 후 귀국한 딸 피해 스스로 부대 숙소서 출퇴근

[경남=아시아뉴스통신] 모지준기자 송고시간 2020-03-31 07:24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소속 김성호 준위가 딸과 영상통화를 하며 소식을 주고 받고 있다.(사진제공=진해기지사령부)

[아시아뉴스통신=모지준 기자]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 유학길에서 귀국한 딸과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해군 간부가 있어 이목을 끈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김성호(51) 준위는 요즘 자신의 자택이 아닌 부대 숙소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에서 8개월간 유학과 인턴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딸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다.

딸과 만나게 될 경우, 그는 현재의 지침상 해외 방문자의 동거가족으로 분류돼 2주간 자가 격리 대상자가 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인지한 김성호 준위는 근무지원반장으로서 부대 시설물 관리를 비롯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자신이 2주 동안이나 부대를 비우게 되면 부담을 주게 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부대 지휘관에게 이러한 자신의 형편을 보고하고 부대 숙소에서 머물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비용까지 자비로 부담하며 자신을 가족으로부터 격리하는 조치를 한 것이다.

김성호 준위는 “8개월 만에 유학 갔다가 돌아온 딸을 얼른 보고 싶은 심정이야 아빠로서 당연하겠지만, 다들 고생하고 있는 때에 부대를 2주나 비울 수는 없었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국민 모두가 노력하는 상황에서 군인이자 공직자로서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하고, 딸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준위의 딸 영화(23) 씨는 “군 간부로서 모범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시는 군 장병들께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준위의 딸은 이미 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 준위는 영상통화 등으로 가족과 소식을 주고받는다. 부녀는 김영화 씨 귀국 후 2주가 되는 4월6일 자택에서 재회할 것으로 보인다.



ms1125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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