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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vs.이낙연 방사광가속기 대리전?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20-04-25 08:23

“청와대 실세-차기 대권 1순위”평가
후보지 최종 선정 앞두고 역할론 주목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아시아뉴스통신DB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후보지 확정 시간이 다가오면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낙연 전 총리가 주목받고 있다.
 
사업비가 1조원에 달하고 수조원대의 생산.부가가치유발효과, 연간 10만명이 넘는 고용창출효과 등 ‘황금알을 낳는’ 사업인 까닭에 유치전에 뛰어든 지역에서 경쟁지역 출신 주요인사가 후보지 선정에 입김을 넣지 않을까하는 시각 때문이다.
 
25일 충북도와 청주시,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방사광가속기 유치 시 6조7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조40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연간 13만7000여명 고용창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방사광가속기사업은 현 정부 들어 진행되거나 진행 중인 최대 규모의 단일 전국 공모사업이다.
 
현재 충북 청주를 비롯해 강원도 춘천, 경북 포항, 전남 나주 등 4곳이 정부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정부는 이들 지자체에서 유치계획서를 받은 뒤 발표와 현장 평가를 거쳐 다음달 7일 후보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각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정치적 결정을 경계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사자인 지자체는 물에 뜬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유치경쟁을 하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아시아뉴스통신DB

당연히 중앙정치권과 중앙정부 연줄에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형국인 것이다.
 
충북은 상대적으로 전남 나주를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평가하고 있다.
 
기초과학시설 등 주변 인프라는 앞서지만 차기 대권 1순위로 꼽히는 이 전 총리가 전남 영광군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는 이번 4.15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전 미리통합당 대표를 꺾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면서 차기 대권 1순위를 확실히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 총리가 고향에 ‘큰 선물’을 주기 위해 막후에서 힘을 쓰지 않겠느냐는 게 충북지역의 시각이다.
 
전남지역은 반대로 노 실장이 청와대 실세로 불리는 만큼 그가 충북을 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광주.전남 일간지 무등일보는 24일자 보도에서 노 실장의 충북 지원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신문은 ‘충북엔 노영민 뛰는데… 방사광가속기 유치 전남 대변자 없다’ 제목의 기사에서 ‘전남도가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전남의 유치 당위성을 중앙 정치권과 정부 부처에 대변해 줄 중량감 있는 인사가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다’면서 ‘특히 이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충북 유치에 사활을 걸고 뛰어 다니는 것과 대비돼 문재인 정부 호남인사들의 분투가 요구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가 “중앙 부처가 진행하는 대형 국책사업을 지역으로 가져오려면 중앙에서 통할 힘 있는 정치인들이 나서줘야 한다”며 “왜 충북이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애타게 바라보고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충북의 한 언론인이 “노 비서실장은 현직이라 드러내놓고 활동은 못하지만 물밑에서 충북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2022년 충북지사를 노리는 노 비서실장은 방사광 가속기 유치에 지사직이 걸려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청주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행정과 정치가 분리돼 행정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먼 나라 얘기”라면서 “이번 후보지 선정결과가 노 실장과 이 전 총리의 향후 입지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memo3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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