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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세상의 아이를 품은 진주기독육아원, 연속 6회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정보원 평가단에서 ALL A 평가 받아

[경남=아시아뉴스통신] 김회경기자 송고시간 2020-05-06 16:53

진주에서 유일한 유아와 청소년 품는 사회복지 시설..“더 큰 사랑의 집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진주기독육아원 전경. (사진제공=진주기독육아원)

[아시아뉴스통신=김회경 기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의 의미를 더 키우고 가족 간의 사랑을 표현하고 나누는 달이다. 일 년 열두 달 가운데 의미 없는 달이 없겠지만 5월은 각별한 달이다.

하지만 이런 5월이 오면 ‘고통 아닌 고통’을 느끼거나 슬픔이 배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보육시설에서 살고 있는 유아와 청소년들이 그들이다.

이들에게는 보통 사람이 느끼는 사랑을 표현하거나 주고받을 수 있는 가족이 없다. 하지만 더 큰 가족애를 느끼게 하고 품어주는 시설이 있다. 각 지역별로 각기 다른 이름으로 운영되는 복지시설들이다.

이런 역할을 하는 시설 가운데 진주에는 기독육아원이 있다. 진주시 평거동 주택가 깊숙한 곳에 허름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사랑이 넘쳐나고 희망과 기쁨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진주시 평거동 벽산 블루밍아파트 인근에 800여 평의 부지에 400여 평 규모의 진주기독육아원 건물이 있다. 이곳에는 이런 저런 사연으로 부모와 가족의 돌봄을 받지 못한 50여명의 유아와 청소년들이 살고 있다. 원장인 김지수 목사가 이들 아이의 아버지다.

현재 이곳에는 미취학 유아 10명을 비롯해 초등학생 18명과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7명, 대학생 2명 등이 한 가족으로 살고 있다. 진주시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선별된 유아와 청소년들이다. 최근 들어 ‘그룹홈 시설’ 6곳이 있긴 하지만 진주시에 유일한 대규모 보육시설이다.

이곳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18세가 되면 독립해야 한다. 대학진학을 하게 되면 그 기간 동안 더 머물 수 있다. 보육시설을 떠난 뒤에도 5년 동안 직업 찾기를 비롯해 후속 관리를 해준다. 이러다 보니 원장이며 아버지인 김지수 목사는 개인 시간을 가질 겨를이 없다.

눈만 뜨면 아이들 걱정이다. 보육시설 안에 머무는 아이들이 아프지는 않을지, 학교는 잘 다니고 있는지, 나아가 독립해서 나간 아이들은 직장을 잘 다니고 있는지,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이런 저런 걱정이 마를 날이 없다.

원장인 김지수 목사는 운명적으로 이런 과업을 이어받았다. 지난 1960년대 김 목사의 할아버지께서 보육 사업에 투신했다. 이어 아버지와 어머니에 이어 10여 년 전부터 ‘젊은 아버지’로서 보육 과업을 떠맡았다.

김 목사가 무엇보다 자주 눈에 뛰는 곳이 있다. 병원이다. 60여명의 아이들이 함께 살다보니 아픈 아이들이 줄을 잇는다. 한 아이를 돌보고 나면 또 다른 아이가 아프다. 사랑이 고프다며 보채는 아이도 많다고 한다.

김 목사는 “아이들이 아프다고 하면 덜컥 겁부터 난다”고 한다. “내가 낳은 자식 같으면 이쯤하면 되겠지 생각하겠지만 내가 가슴으로 품은 아이들은 보살핌에 끝이 없기에 더더욱 가슴 조리게 된다”고 말한다.

반면 설명할 수 없는 보람도 많다고 한다. “기독육아원을 거쳐서 사회에 나간 수많은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된 모습을 보여주거나 예쁘게 살아간다는 소식을 전해들을 때 하늘을 날 듯 기쁘다”고 말한다.

진주지역 보육 사업 60여년의 작은 역사와 기록이 이곳에서 쌓여져 꾸준히 이어져 가고 있다. 진주기독육아원은 여느 보육시설과 다르게 엄격하게 관리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원장인 김 목사를 돕고 있는 보육교사들은 넋두리를 한다. 아이들이 불편을 느끼거나 불만족을 느끼는 상황에 대해서는 한 치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 원장인 김 목사의 시설운영 지침이기 때문이다.

진주기독육아원은 운영비의 70% 정도를 진주시청을 통해 지원받는다. 부족한 30%의 운영비는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아이들 돌보는 일뿐만 아니라 항상 부족한 운영비를 확충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하는 것도 김 목사의 운명적인 몫이다.     
 
장관상 받은 진주기독육아원. (사진제공=진주기독육아원)

진주기독육아원은 올해로 6회 연속 보건복지부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3년마다 정기적으로 평가를 실시한다. 모든 분야 A 평가 점을 받아야 가능한 성과다. 육아방법과 지도일지, 상담내용 등 300여 가지 항목에 대한 꼼꼼한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2011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경남도내에는 23개의 보육시설이 있다. 전국에는 268개의 보육시설이 있다. 나아가 도내에는 장애인 시설을 포함해 68개 복지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가정의 달, 나의 가족과 나누고 표현할 정과 사랑을 이들 시설과 시설의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으면 좀 더 살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내 자식과 같은 하늘을 이고 평생을 함께 살아갈 ‘또 다른 형태의 가족’에 대해서도 눈길을 돌려서 조그마한 사랑과 정이라도 전할 수 있는 오월 가정의 달이 되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필자는 제안한다.

진주기독육아원에 후원을 하거나 방문고자 하는 분은 전화로 연락하면 된다.    

inkim12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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