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묻지마 범죄' 국민 공포감 확산
[=아시아뉴스통신] 이명희기자
송고시간 2011-07-02 15:13
경쟁 사회 속 '현실 불만' 불특정 다수 대상으로 표출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지역을 배회하며 젊은 여성들만 골라 페인트를 투척해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한 '묻지마 테러사건'의 피의자 김모씨(39)가 검거됐다.
이같이 최근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공포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29일까지 여의도 증권가 일대를 지나가던 직장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고 페인트를 뿌린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로 피의자 김모씨가 체포됐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내가 운영하던 사업이 거래업체 경리 여직원 잘못으로 부도가 나자 경리 여직원같은 차림새의 여성을 보면 화가 치밀었다"고 범행 이유를 밝힌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일 열차안에서 시험공부를 하고 있던 건국대 재학생 이모씨(21)를 만취한 상태에서 수 차례 때려 코뼈를 부러뜨린 혐의로 대학생 이모씨(25)와 황모씨(25)를 구속했다.
사건 발생 직후 피해 학생은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아무 이유 없이 봉변을 당해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달 4일 발생한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모씨(54)는 직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한번도 본 적없는 30대 여성을 뒤따라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부인이 11월에 가출해 전화도 안받고 그러자 적개심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대검찰청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조사한 범죄분석 결과에 따르면 범죄자 범행 동기 중 '현실불만'을 이유로 저지른 범죄는 2007년 9483건, 2008년 1만5503건, 2009년 1만6616건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낙오되고 현실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자신의 불행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기 위해 불특정 인을 대상으로 삼는 '묻지마 범죄' 또한 계속 증가 할 전망이다.
안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여성 장모씨(26)는 "워낙 흉흉한 세상이라 출·퇴근길 행여라도 나쁜일에 휘말리지 않을까 항상 걱정이 된다"며 "특히 술이 많이 취한 사람이나 정신이 이상해 보이는 사람은 일단 경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김포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민모씨(38)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이 나쁜 사람들에게 무슨 일을 당하지는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한다"며 "더욱이 묻지마 범죄는 여성이나 아이들 같이 사회적 약자에게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두려움이 크다"라고 걱정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묻지마 범죄'를 가한 가해자들의 진술을 들어보면 대체로 사회의 경쟁과 변화에 뒤쳐져 불만을 품게 된 사람이 많다"며 "'묻지마 범죄' 형태가 사회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또 예방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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