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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 내년 이 시기는 0.6대 라니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주영곤기자 송고시간 2024-03-02 20:09

외국도 기이하게 여기는 대한민국 저출산
울산 유명 산부인과 병원 결국 휴원
박형태(학사모 저출산극복 운동본부장)

[아시아뉴스통신=주영곤 기자] (박형태 기고) 2023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072로 발표되었다. 작년 우리 단체가 우려했던 수치와 동일하다.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4분기(10월에서 12월) 합계출산율은 0.65라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올해(2024)는 그야말로 마의 0.6 대가 현실로 다가올 것 같다고 하니 불안이 뇌를 흔들어 대고, 0.6이라는 상상하기 싫은 합계출산율은 결국 우리나라가 소멸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가족 구성이 필요하다고 8년간 ‘가족이 답이다’란 운동을 펼쳐 왔던 우리는 한숨만 나올 뿐이다. 올해도 가족사랑, 행복한 가족문화 확산을 위해 매진하는 것은 시민단체로서 의무이자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하고 지속해 볼 계획이다.

그동안 우리의 가족사랑 운동에 동참하고 함께 해준 모든 분들이 고맙고 감사하다. 회원을 비롯한 이웃들은 누구든 결혼한다고 하면 박수 쳐 주고 아이가 태어나면 축하해 주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다. 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 못지않게 임산부가 영웅이라고 목이 닳도록 외칠 것이다.
 
한국의 저출산은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의 관심거리가 되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대한민국이 저출산을 집중 조명하기로 했다고 한다. BBC는 지난 1년간 전국을 다니며 한국 여성을 인터뷰하며 그 원인을 알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본 취재 결과 한국의 여성들은 아내 · 어머니 역할의 더딘 변화가 첫 번째 문제, 하늘 모르게 치솟는 사교육비가 두 번째 문제, 긴 노동시간과 직장 내 불이익 문제가 세 번째 문제, 재건축으로 고삐 풀린 듯 달아오르는 아파트값, 생필품 주거비 물가 상승 등이 네 번째 문제로 총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BBC가 어렵게 전국을 다니며 한국 여성들을 만나 취재하지 않더라도 이미 대한민국 사람이면 위 4가지 원인을 인식하고 있거나 공감하고 있다. 이 문제를 풀어보고자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고,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일∙가정 생활 균형을 위한 남녀 공동 육아∙남녀 공동 가사일 하기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부산은 합계출산율 0.66명(2022년 0.72)으로 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산 중구는 0.31이라는 '재앙 수준'의 합계출산율을 보였다. 출생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지역이 속출하면서 대한민국 전역이 인구 자연 감소의 늪에 빠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산부인과가 문을 닫거나 분만 중단하는 사례 잇따르고 있어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부산지역 출산 진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일신기독병원은 지난 9일 정관일신기독병원 분만실 운영을 중단했고 산후조리원도 이번 달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북구에 있는 화명일신기독병원도 5월까지만 분만실을 운영할 예정이라 분만실 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울산에서는 문을 연 지 32년 된 대형 산부인과 병원인 '프라우메디병원'이 지난해 9월 잠정 휴업에 돌입했다가 올해 정형외과로 다시 문을 열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대형 산부인과 병원인 문화여성병원이 지난해 문을 닫는 등 아예 병원 자체가 문을 닫는 사례도 전국적으로 속출하는 현실이다. 출산율 감소는 아이 낳을 병원이 사라지는 악순환의 늪으로 빠져들고 헤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 집은 4년 전 결혼한 아들 내외가 임신 소식이 없어 노심초사 했었는데 몇 달 전 며느리로부터 임신 소식을 접하고 집안이 난리가 났다. 어찌보면 단순할 것 같은 손자 1명 출생에 그치지 않고 임신 소식이 가족들에게 자연 도파민(Dopamine)을 듬뿍 전해 주고, 온 집안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게 하니 어찌 며느리를 영웅이라 하지 않겠는가. 저출산 시대의 해답은 ‘가족’이라는 단순한 인식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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