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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계 은퇴 시사 "진보정치 소임 내려놓겠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희나기자 송고시간 2024-04-12 00:11

(사진출처=심상정 SNS)


[아시아뉴스통신=윤희나 기자]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가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의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저는 지역구 주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제가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라며 "오랫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에 서 왔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그동안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해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국민 여러분께 통절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저는 지난 25년간 오로지 진보정치 한길에 생을 바쳐왔다.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치를 바꾸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고, 권력을 잡는 것보다 더 큰 꿈,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향해 매진해왔다. 극단적인 진영 대결 정치의 틈새에서 가치와 소신을 지키려는 저의 몸부림은 번번히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쳤고 때로는 무모한 고집으로 비춰지기도 한 것 같다."라며 "그러나 그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기에, 우리 사회의 약자와 보통 시민의 권리가 개선되고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이나마 진보되어 왔다고 믿는다. 저와 진보정당이 진정 사랑했던 것은 이념이 아니라 이웃하며 살아가는 보통시민의 삶이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진보정당을 만들어 온 힘이고, 저의 자부심이었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온몸으로 진보정치의 길을 감당해온 것에 후회는 없다. 그렇지만 잠재력을 갖춘 훌륭한 후배 정치인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진보정당의 지속가능한 전망을 끝내 열어내지 못한 것이 큰 회한으로 남는다."라며 "이제 저는 한 사람의 시민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지금까지 진보정당의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은 부디 제가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주시고,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정치를 따듯한 마음으로 성원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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