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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대 1990년 5월 의과대 정원신청...10월 목포상의 건의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기자 송고시간 2024-04-21 16:29

전남도 통합의대에서 단일의대 공모방침에 목포.순천대 불신 높아
목포상의 성명, 의대건의 34년만에 화답...공모철회 목포대 추진 촉구
90년부터 전남도.목포시.의회. 서남권 지자체. 주민 의대유치 염원
김영록 도지사 지역 균형발전위한 바람직한 해결책 정치력 발휘해야
지난 1990년 10월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을 건의했던 목포상공회의소가 17일 목포대 의과대 유치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사진제공=목포상공회의소

[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전라남도의 의대설립 공모추진방침에 대해 성토의 목소리와 함께 맨처음 의과대 유치를 주장했던 국립 목포대학교에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통합의대 유치에서 단일의대 공모로 선회한 김영록 지사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일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관련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5월 중 대입전형 발표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가능한 한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통합 의대 방식은 시간상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공모로 단일의대를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발표이후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갈등이 심해지며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당대학인 목포대학교는 공모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순천대는 전남도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두 대학 모두 전남도가 공모를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공모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으며 목포시를 비롯한 서남권 지자체와 의회, 시민 사회단체, 주민들은 국립 목포대학교에 의과대학을 설립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급기야 지난 17일에는 김영록 지사가 “최근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정부 추천대학 선정과 관련해 지역 내 논란과 갈등이 커지고 있어, 이해와 협력을 구하고자 한다”며 대도민 호소문을 냈다.

김 지사는 호소문에서 "30여년 만에 얻어낸 국립의대 신설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면서, “국립의대를 반드시 설립해야 하는 역사적 소명 앞에, 각 지역이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같은날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을 정부에 가장 먼저 건의했던 목포상공회의소도 목포대 의과대학 설립 촉구 결의문을 발표했다.
 
목포상공회의소(회장 정현택)는 결의문에서 “목포상공회의소는 1990년에 10개 시·군 상공인의 뜻을 모아 전남 최초로 목포에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정부에 건의했다. 그 외침에 대한 화답으로 정부는 3월 20일 ‘의료대국민담화’를 통해 전남권 의과대학 신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갑작스러운 도지사의 단독적인 결정으로 공동 의대유치 합의에서 단일의대 공모 선정으로 선회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강력하게 묻고 싶다. 우리는 34년이란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각 시·군지역 상공인 대표들과 함께 모여 국립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추진을 재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 지역민은 전임 도지사의 협조를 통해 꾸준히 준비해 왔고, 목포시 용해동 소재에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 부지도 이미 확보해 기본적인 여건을 충족했다”며 최적지임을 주장했다.

아울러 “교육부 주관으로 실시한 국립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에서도 높은 경제적 타당성이 입증됐으며, 이 사례는 왜 국립목포대학교에 의과대학이 설립돼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여러 근거를 토대로 반드시 국립목포대학교 의과대학이 설립돼야 한다”고 전남도에 강력 요구했다.
 
목포상공회의소는 지난 1990년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목포대 의대설립을 정부에 건의한 이래로 수차례에 걸쳐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대정부 건의활동을 전개해 왔다.

지난 5일에도 전남도의 의대설립 공모 추진에 반대하면서 목포대에 의대를 유치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의과대학 신설과 부속병원이 설치됨으로써 서부권의 낙후된 지역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과 지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키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장 큰 현안이기 때문에 의대유치를 위해 언제나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21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추진 경과를 살펴보면 1990년 5월19일 목포대학교는 정부(문교부)에 1991년 대학 학생정원 조정 신청서를 제출하며 의예과 80명 신설 정원 배정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어 1990년 10월17일 당시 홍순기 목포상공회의소회장을 비롯한 10개 지역(목포.장흥.강진.해남.영암.무안.함평.완도.진도.신안) 상공인들이 보건사회부 등 중앙부처에 의과대학 신설을 건의했다.

당시 건의문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국립 목포대학교는 최근 정부의 배려로 전라남도에서 유일한 종합대학교로 승격됐다. 목포대학이 종합대학교로 격상된 이후 목포시민 전체가 열과 성을 다해 학교 발전에 힘을 모으고 있으며 특히 지역 특성에 적당한 학과의 신설과 필요한 인력 시설 등의 확보를 통해 명실상부한 명문 교육기관으로 육성시킴으로써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자는 뜻있는 인사들의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서남해에는 지역적으로 전국 512개의 유인도 중 59%에 해당되는 302개의 도서가 목포를 중심으로 산재돼 있어 호남의 서남지역 150만 주민들은 의료시설의 혜택에 있어서는 전국에서 가장 낙후돼 있는 실정이다. 목포대학교의 의과대학을 조속히 신설토록 허락해 주고 동시에 동 대학 부속 병원을 개설 함으로써 충분히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각별한 배려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건의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건의서에는 목포지역 의료 여건 현황 및 문제점,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의 필요성과 목포대학교에 의과대학이 들어올 경우 갖고 있는 장점 등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목포상의의 건의문을 시작으로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결국 34년만에 정부에서는 전남권 의과대학신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특히 지난 2008년 전남도와 목포시가 공동주최하는 정책포럼 및 의과대학 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개최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12월 여수에서 '호남광역경제권 발전구상'을 발표하면서 다도해 지역의 의료보건 기반조성을 위해 목포에 의과대학 개설과 대학병원 건립을 공약했으며 2008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목포대 의과대학설립을 건의했다.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전남도청을 방문했을 당시 국립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 정책건의문을 전달했다.

설립추진위원회 상임공동대표는 당시 최태옥 목포시의료원장이었으며 공동대표는 박준영 전남도지사. 박지원 국회의원, 정종득 목포시장, 임병선 목포대학교 총장이 맡고 있었다.

2011년 12월15일에는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박지원 국회의원,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대학교 주최로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 정책포럼이 열리기도 했다.

2012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남도를 방문했을 시에도 배양자 전남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이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을 강력히 건의했다.

같은해 3월에는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목포대의과대학 유치 도민 결의대회 및 100만인 서명운동 선포식이 박준영 전남도지사, 박지원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등 전남도와 국회의원 지역사회가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유치를 염원해왔다.

2017년에는 목포대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초청해 국립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2019년 12월20일에는 윤소하 의원이 이끌어 내 교육부가 실시한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립타당성 조사 연구결과를 조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오영호 책임 연구원이 발표했으며 조사결과 타지역의 의대설립보다 비용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균형발전과 지역 간 의료불균형 해소라는 점에서 타당성 가치가 큰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하지만 민선 8기들어 목포대 의과대학이 아닌 순천대와 공동의대로 유치로 방향이 바뀌어 주민들에게 큰 혼선을 초래했다.

이에 서남권 주민들은 지난 34년간 의과대 유치를 위한 노력의 결실을 맺고 전남 서부권의 낙후된 지역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과 지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목포대 의대 유치는 당연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도지사는 전남도정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의과대학이 어느지역에 보다 절실한 것인지 면밀히 살펴보고 전남도의 균형발전을 위해 어느 한 지역이 양보할 수 있는 미덕을 발휘하도록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20일부터 해상풍력산업 진흥과 관광마케팅 및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6박 7일 일정으로 덴마크·독일 순방길에 오른 김영록 지사가 도지사 취임 후 다가온 가장큰 지역 현안문제에 어떤 해결책을 갖고 돌아올지 관심을 사고 있다.
 
jugo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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