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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 다문화 국제학술대회 개최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박종률기자 송고시간 2012-04-02 17:33

다문화주의의 한계와 미래 등 열띤 논의

 대구가톨릭대학교 다문화연구소가 2일 교내 중앙도서관 영상세미나실에서 '왜 다문화주의인가? 글로컬 다문화시대의 가치 모색'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제공=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다문화연구소(소장 김명현 신부)는 2일 교내 중앙도서관 영상세미나실에서 '왜 다문화주의인가? 글로컬 다문화시대의 가치 모색'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국 사회가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면서 다문화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주의에 관한 의미있는 사회적 논쟁이 거의 없었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련됐다.


 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대학 바우만 교수(Klaus Baumann)는 우리보다 앞선 경험을 가진 독일과 유럽의 사례를 통해 다양한 인종.민족이 조화롭게 어울려 살기 위해 활용될 수 있는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다문화시대에는 국적보다는 '인간'이라는 이유로 가지는 본질적 존엄과 평등, 인간에 대한 동포애가 더욱 중요한 가치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부산대 이병준 교수는 "다문화 시대에 필수적인 문화 간의 민주적인 대화와 의미의 협상과정을 가능하게 해주는 태도와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다문화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지역 차원의 다문화 역량의 환경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다문화 관련 전문가들의 네트워크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대구가톨릭대 다문화연구소의 김태원 교수는 "다문화가족의 사회통합과 다문화사회의 건강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와 삶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가치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문화의 혼종이 일어나는 글로컬 생활세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문화정책의 구체적 사례 분석과 대안을 주제로 고려대 조정남 교수에 의해 주도된 제2 세션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경험이 발표되고 다문화주의의 대안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강원대 한건수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다문화 관련 담론이 우리 사회의 현실과 과제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지 못한 채 계몽적 홍보와 초보적 분석을 반복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한국에서 통용되는 다문화주의 담론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다문화정책 경험을 재일 조선인 정책을 통해 분석한 김태식 교수(일본 獨協大)는 "일본의 외국인정책은 '다문화 공생'을 주창함에도 여전히 민족적 차이의 '봉쇄와 포섭'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일본은 다문화주의가 한계에 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까지 다문화주의를 추진해오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문화주의의 한계와 그 대안으로서 상호문화주의(interculturalism)을 주장한 그라찌아노(Graziano Battistella) 스칼라브리니 이주센터 소장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다문화주의에 대한 비판이 불거져 나오는 원인을 다문화주의가 가진 한계에서 찾았다.


 그는 다문화주의가 의도하지 않은 문화적 분리를 결과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서 상호문화적 대화를 강조했다.


 김명현 다문화연구소장은 "한국 사회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인 다문화주의와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를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주의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가톨릭대 다문화연구소는 지난 2010년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대학중점연구소로 선정돼 '글로컬 생활세계로서의 다문화에 대한 가치창조적 연구'라는 주제로 다문화 연구의 이론적 지형 분석, 생활세계로서의 다문화에 대한 학제적 실천연구 및 아카이브구축, 글로컬 생활세계의 다문화에 대한 가치관 모색 및 적응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연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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