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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우리가 모범답안 보여줄 것"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박종률기자 송고시간 2013-04-08 11:45

영남대 창업동아리 '잇츠 아웃도어', 신기술 특허 내고 창업 준비

 영남대 창업동아리 IT's outdoor가 자신들이 개발한 '폰플러스폰' 앱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우상범, 신현택, 김만석, 김령균.(사진제공=영남대)

 "놀 거 다 놀고, 잘 거 다 자면서 살려면 차라리 취업하라!"


 영남대 LINC사업단 창업보육센터 206호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을 차지한 화이트보드에 큼지막하게 쓰인 구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7월 이곳에 둥지를 튼 창업동아리 '잇츠 아웃도어'('IT's Outdoor)의 결연한 창업 의지를 엿볼 수 있다.

 8일 영남대에 따르면 '잇츠 아웃도어'는 원래 정보통신공학과 학술동아리 '잇츠'(IT's, 지도교수 박용완)에서 출발했다.

 잇츠 출신인 정보통신공학과 4학년 우상범(25), 김만석씨(24)와 3학년 김령균씨(23)가 기존의 인터폰에 스마트폰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방범시스템 '폰플러스폰'을 개발해 냈고 이를 세상에 내놓기 위해 창업동아리 '잇츠 아웃도어'를 만든 것이다.


 '폰플러스폰'(phone-plus-phone)은 집에 설치된 인터폰을 스마트폰으로 완벽 제어하는 신기술이다.


 언제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방문자를 확인하고 출입을 통제할 수 있고, 택배운송장번호조회 앱(application)으로 택배기사 사칭 범죄도 막을 수 있다.


 방문자 영상 자동캡쳐는 물론 여성이나 어린이의 목소리를 건장한 성인 남성의 목소리로 변조해 들려주는 등 범죄예방을 최우선으로 한 첨단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런 만큼 폰플러스폰 보급률이 커질수록 가정침해 범죄율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팀명처럼 바깥세상으로의 도전을 위해 잇츠 아웃도어는 먼저 국제통상학부 4학년 신현택씨(25)와 기계공학부 기계시스템전공 4학년 정시훈씨(27)를 영입했다.


 마케팅과 디자인을 보완해 제품의 시장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에는 영남대 창업보육센터 주최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해 대상과 상금 500만원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주최 '2012 대구경북 학생창업 경진대회'에도 참가해 대학부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폰플러스폰'의 가능성을 '아웃도어'에서도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 2월에는 중소기업청에서 주최하고 창업진흥원에서 주관한 '대학생 창업동아리 캠프'에도 참가했다.


 전국에서 200여개 창업동아리가 참가해 총 6회의 권역별 예선을 치른 결과, 잇츠 아웃도어를 포함한 38개 팀에게만 전국대회 출전권이 주어졌다.


 마침내 지난 2월19일 잇츠 아웃도어는 전체 4위의 성적으로 '최강동아리' 8팀 명단에 최종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벤처투자자와 창업전문가들로부터 창업성공 가능성도 높이 평가받았다.


 부상으로 해외 창업연수기회도 얻었다.


 덕분에 팀장 우씨를 제외한 잇츠 아웃도어 멤버 4명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미국 실리콘밸리를 다녀왔다.


 이들은 "벤처 신화가 탄생한 바로 그 현장에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창업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반드시 성공해서 실리콘밸리에 입성하는 기업이 되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대학생창업동아리 'N.E.S.T' 대구.경북지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우씨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에스토니아 탈린(Tallin)에서 열린 '2013 MIT Global Startup Workshop'(MIT-GSW)에 참가했다.


 MIT-GSW는 기업가정신 지도자, 투자자, 학생 등이 참여해 기업가정신 및 창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MIT가 주최하는 연례행사로 지난 1998년 미국 케임브리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15개국에서 열렸다.


 '2013 MIT-GSW'에서도 잇츠 아웃도어에게는 상복이 터졌다.


 60여명이 참가해 각자의 창업아이템을 소개한 '엘리베이터 피치 콘테스트'(Elevator Pitch Contest)에서 우씨는 인기상을 차지하며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창업경진대회 참가비 면제 혜택과 소정의 상금도 받았다.


 이제 다시 한 자리에 모인 잇츠 아웃도어 멤버들.


 상반기 창업을 목표로 한창 피치를 올리고 있는 그들은 시장동향분석, 아이디어회의, 시제품 제작과 테스트 등으로 밤새기 일쑤다.


 그래서 아예 이번 학기부터 학교근처 원룸에서 합숙에 들어갔다.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 1500만원으로 최소한의 자본금은 마련했지만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와 정부지원사업을 따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동시에 차기 사업아이템 구상도 멈출 수 없는 그들에게 하루 24시간은 너무나 짧다.

 우씨는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상 이상의 험난한 과정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취업하기 어려우니 창업이나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면 벌써 그만 뒀겠지만 우리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사업까지 한다는 것이 신나고 좋아서 선택했으니까 성공할 때까지 도전할 것이다. 실패는 두렵지 않다. 우린 아직 젊으니까 실패에서 얻은 경험이 또 다른 도전의 밑거름이 될 거라고 믿는다. '창조경제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모범답안을 우리가 보여주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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