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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울진서 발견된 '물개' 고래박물관으로 이송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남효선기자 송고시간 2013-07-25 21:54

왼쪽 눈 염증 증세, 탈진.... 치료 후 방류 여부 결정
 25일 오전 10시쯤 울진군 기성면 봉산리 앞바다 백사장에서 발견된 '바다사자 과 물개 수컷' 모습. 발견된 당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심한 염증증세가 확인되고 매우 탈진한 상태였다. 물개는 이날 오후 6시쯤 울진 고래연구소 팀들에 의해 울산 고래박물관으로 이송됐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25일 오전 경북 울진군 기성면 봉산리 앞바다 백사장에서 발견된 포유동물은 '바다사자과 물개'로 확인됐다.

 물개는 봉산리 주민과 울진군 해양수산과 직원들의 보호 속에 발견된지 8시간 만인 오후 6시쯤 치료와 회복을 위해 울산광역시 소재 국립수산과학원 고래박물관으로 긴급 후송됐다.

 이날 발견된 물개는 수컷으로 정확한 나이는 확인할 수 없으나 매우 늙은 개체로 추정됐으며, 1m70㎝ 가량의 길이에 몸무게는 약 150㎏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휴식을 취하는 듯 백사장에 엎디어 있는 상태로 발견된 물개는 왼쪽 눈에 심한 염증 증세와 오른쪽 눈도 이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탈진과 질병으로 매우 쇠약한 상태에서 바다에서 유영하지 못하고 백사장으로 올라온 것으로 판단된다.

 울산 고래박물관으로 긴급 후송된 물개는 고래박물관의 야생동물전문치료기관인 '치료 풀'에서 정밀 치료와 함께 정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사육된 뒤 그 결과에 따라 방류 여부가 결정된다.

 박태건 고래연구소 연구원은 "왼쪽 안구 염증증세와 오른쪽 눈 이상 등 질병과 탈진 현상으로 바다에서 유영하지 못한 채 해안 백사장으로 올라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래박물관의 '치료 풀'에서 전문가에 의해 치료와 회복기를 거쳐 방류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물개는 바다사자과로 강원도 속초, 고성 이북에서 간헐적으로 발견되었으나, 울진지역에서 지난 5월 SBS팀에 의해 유영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 외에 백사장에서 살아있는 개체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5시쯤 울진군 기성면 봉산리 앞 바다 백사장에서 울진군 해양수산과 공무원과 고래박물관 요원들이 물개를 고래박물관으로 이송하기 위해 포획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25일 오후 울진군 기성면 봉산리 앞 바다 백사장에서 울진군 해양수산과 공무원과 고래박물관 요원들이 물개를 안전하게 이송하기 위해 펠럿과 모포로 포획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국내선 거의 전멸"....멸종위기종 2급

 ◆ 속초.고성 이북서 서식....울진 백사장서는 첫 발견

 박 연구원은 "현재 탈진 상태에서 몸무게가 150㎏ 정도이나 정상일 경우 200㎏ 이상 되는 크기"라고 덧붙였다.

 바다사자 종은 크게  '큰바다사자'와 '독도바다사자(강치)', '물개'로 나눈다.

 이날 울진 봉산리 앞바다에서 발견된 것은 물개로 최종 확인됐다.

 물개는 한자어로 '해구(海狗)' 우리말로는 '온눌'로 부르며 몸길이는 수컷이 약 2.5m까지,  암컷은 약 1.3m까지 성장한다.

 몸무게는 수컷이 180~270㎏, 암컷이 43~50㎏ 정도이다.

 꼬리는 매우 짧고, 귀가 작으며, 머리는 튼튼하고 목이 굵다. 몸은 방추형이고, 네 다리는 모두 물고기의 지느러미 모양을 하고 있어 헤엄치기에 적당하다.

 지난 1911년 일본·캐나다·미국·러시아 등 4개국이 물개보호조약을 체결하면서 세계적으로 보호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130만 마리 정도의 개체군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거의 전멸한 상태이며, 지난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25일 오후 6시쯤 울진군 해양수산과 공무원과 고래박물관 요원들이 울진군 기성면 봉산리 앞 바다 백사장에서 발견된 물개를 펠럿에 무사히 가둔 뒤 물개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25일 오후 6시쯤 오성규 울진군 수산정책팀장과 울산 고래박물관 요원들이 경북 울진군 기성면 봉산리 해변가에서 발견된 '바다사자 과 물개 수컷'을 1시간여의 숨바꼭질 끝에 펠럿에 무사히 가둬 이송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쯤 봉산리 앞바다 백사장에서 발견된 물개는 울산광역시 고래박물관으로 이송돼 정밀 치료와 회복기를 거쳐 방류여부를 결정하게 된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펠럿에 갇힌 물개/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멸종위기종 '물개' 발견서 안전 인계까지

 한편 '탈진 물개'가 안전하게 고래박물관 측으로 호송되기까지 봉산리 주민들은 물론 기성면사무소(면장 장문호), 울진군 해양수산과(과장 박금용)의 신속한 대처가 큰 몫을 했다.

 물개를 최초 발견한 사람은 기성면 봉산2리에 거주하는 황철수씨(67).

 황씨는 24일 오후 8시쯤 봉산리 앞 바다 백사장에 엎디어 있는 물개를 발견하고 곧장 기성면사무소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지에 도착한 면사무소 직원은 당초 '독도바다사자'로 판단하고 황씨와 함께 바다로 유도해 보내고 귀가했다.

 이튿날인 25일 오전 10시쯤 황씨가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물개가 처음 발견된 백사장 인근을 확인하던 중 처음 발견된 백사장 인근에서 다시 물개를 발견하고 기성면사무소에 재차 신고했다는 것.

 신고를 받은 장진곤 기성면 부면장은 25일 오전 10시30분쯤 현지에 도착해 물개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유인했으나 물개가 바다 속을 1회 가량 배회하다가 다시 해변 모래사장으로 올라오자 울진군 해양수산과에 통보했다.

 해양수산과는 통보를 받는 즉시 울산 소재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측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뒤 물개 보호를 위해 현지로 내려갔다.

 오전 11시쯤 현지에 도착한 오성규 해양수산과 수산정책 담당과 이상업, 황미진씨는 봉산2리 최용순씨(여, 60)와 함께 고래연구소 측 전문팀이 올 때까지 뜨거운 여름 햇살에 7시간 동안 노출된 채 주민들의 근접을 억제하며 물개의 이동 정황을 살피면서 물개를 보호했다.

 이들 수산정책팀 공무원들은 오후 5시쯤 현지에 도착한 고래연구소와 고래박물관 관계자들과 함께 1시간여에 걸친 물개와의 숨박꼭질 끝에 무사히 이동 펠럿에 물개를 가두어 안전하게 인계했다.

 오후 6시쯤 물개는 펠럿에 실려 울산광역시 소재 고래박물관으로 호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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