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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쏟아진 삼성, 하지만 뒷맛은 개운하지 못했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이미현기자 송고시간 2013-08-18 20:58

9회초 수비 상황에서 심판 애매한 판정으로 경기 종료 돼

 선두 삼성에게 8월 17일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날이었다. 4위 넥센에 2-1로 승리하며 선두 수성에 성공했고, 여러 가지 개인 기록들이 수립됐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달성을, 안지만은 역대 우완 투수 최초로 100홀드를, 오승환은 3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그야말로 의미 있는 하루였던 것이다.


 하지만 삼성의 선두 수성과 각종 개인 기록 달성에는 개운하지 못한 뒷맛이 남고 말았다. 삼성이 2-1로 앞선 9회초 수비 상황에서 심판의 오심에 가까운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삼성 선수단은 의미 있는 날을 마냥 마음껏 즐길 수 없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나온 상황은 다음과 같다. 1-2로 리드 당하던 넥센은 9회초 공격에서 동점 혹은 역전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것이다. 이후 후속타자 강정호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넥센의 기회는 원아웃 1루로 바뀌었다.


 원아웃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은 유격수 방면으로 땅볼을 날렸다. 타구를 잡은 유격수 김상수는 1루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졌다. 1루 대주자 유재신의 발과 김상수의 송구는 거의 ‘동시’에 2루에 도착했다. 그 순간 2루심은 주저 없이 아웃을 선언했다.


 그리고 1루주자를 아웃시킨 2루수 김태완은 병살타로 마무리하기 위해 곧장 1루로 공을 던졌다. 김태완의 빠른 송구가 1루수에게로 향했지만, 이미 타자 김민성의 발은 1루를 지난 뒤였다. 굳이 느린 화면으로 보지 않아도 김민성의 발은 김태완의 송구보다 빠르게 1루에 도달했다. 그러나 1루심은 과감하게 아웃을 선언했고, 1루심의 아웃 선언으로 두 팀의 경기는 종료됐다.


 사실상 동 타이밍이었던 2루에서의 아웃 판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1루에서의 아웃 판정은 명백한 ‘오심’이었다. 하지만 심판들은 그대로 경기를 종료했고 삼성은 승리를, 넥센은 패배를 하나씩 추가했다. 넥센으로서는 원아웃 1, 2루 혹은 투아웃 1루 찬스를 이어가며 동점이나 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심판의 병살타 판정으로 인해 그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했다.


 이번 시즌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연일 ‘오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성과 넥센의 경기에서 나온 오심이 이제는 야구팬들에게 익숙하게까지 느껴질 정도다. 심판이 경기를 지배하고, 심판에 대한 불신이 날로 커진다면 그것은 한국야구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 경기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은 심판 덕분에, 패배한 넥센은 물론이고 승리한 삼성에게도 찝찝함이 남은 17일 경기였다.


 [SoulPlay 홍진표 기자 sportssoul@soulpl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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