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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괴산호 태형동물’ 관계기관마다 “전혀 몰랐다” 오리발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송고시간 2013-09-10 11:24

아시아뉴스통신 보도에 놀란 주민들 “두고 볼 일”이라며 분개

 최근 괴산호에 다량 출현해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태형동물 "큰빗이끼벌레".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고 형체가 괴이하게 생겨 처음 보는 이들은 "괴물체" 또는 "괴생물"로 오인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속보)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민물태형동물 ‘큰빗이끼벌레(학명 Pectinatella magnifica (Leidy))가 충북 괴산호를 완전 점령, 갈수록 개체수가 늘어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관계기관들은 한결같이 ‘전혀 몰랐던 일’이라며 뒷짐만 짚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괴산호에 대한 현지 취재를 통해 괴산호 내 전 수역에 민물태형동물의 일종인 큰빗이끼벌레가 다량으로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해 9일자로 상세 보도했다.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은 "취재결과 현재 괴산호 곳곳에는 어른 주먹만한 크기에서부터 축구공, 심지어 어린아이만한 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큰빗이끼벌레들이 마름 등 수초와 고사목, 떠내려온 나뭇가지, 밧줄 등에 줄줄이 붙어 자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어부 등 주민들에 따르면 과거에는 괴산호에 이 태형동물이 살지 않았으나 지난 1990년대 초반 호수 내에 가두리양식장이 들어서면서부터 하류를 중심으로 서서히 발생하기 시작해 해마다 전수역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


 특히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댐 하류 쪽에 주로 발생하다가 이후 중상류쪽으로 서식범위를 넓혀 결국 4~5년 전 댐 상류까지 번져 지금은 전수역을 완전히 점령한 상태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개체수를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다.


  괴산호에는 현재 태형동물이 완전 점령해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큰빗이끼벌레는 빗이끼벌레과에 속하는 태형동물의 한 종이다.


 강원대학교 환경연구소가 지난 2008년 한국수자원연구원의 협조를 얻어 실시한 큰빗이끼벌레 등 태형동물의 독성 실험 결과 태형동물의 이상번식이 수중생태계와 수질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당시 강원대 환경연구소의 독성실험 결과에 의하면 태형동물과 함께 수조에 넣어둔 물고기들이 일정시간 경과하자 폐사했으며, 수질에서는 암모니아성 질소(NH3-N) 등 검사항목 수치가 크게 높아져 태형동물이 과다 번식할 경우 수질에 악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물고기의 서식을 방해하는 등 수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은 ‘괴산호내 곳곳에 크고 작은 여러 형태의 태형동물이 모습을 드러내자 이 동물의 다량 발생이 수질오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으며 아울러 자체 독성과 사후에 몸체가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등의 유해성으로 인해 수질과 수생태계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취재팀은 이어 ‘태형동물의 득세로 괴산호에서는 현재 이 동물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수역에서는 물고기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해 어획량이 감소하는 등 수생태계에 변화와 함께 피해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따라서 어부 등 인근 주민들은 추후 과다발생으로 인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정확한 실태 조사와 그 결과에 따른 대책마련을 서둘러 줄 것을 관계기관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지 상황과 주민들의 입장과는 달리 괴산군과 충북도, 원주지방환경청 등 관계기관들은 아시아뉴스통신의 단독보도일인 9일 현재까지 전혀 모르고 있던 것으로 확인돼 지역민들을 실망케 하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이 9일 확인한 결과 해당 지자체는 물론 달천 등 남한강 수계를 관할하는 환경부 산하 원주지방환경청도 모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책은커녕 태형동물의 다량 발생 사실조차도 전혀 몰랐다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


 특히 충북도 관계자의 경우 “조류 발생과 기타 생물의 이상발생 등 이상 징후에 대해서는 대청호와 충주호 같은 상수원을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어 괴산호의 사정은 전혀 모르는 상태”라면서도 괴산호에 발생해 확산하고 있는 태형동물과 같은 종이 상수원인 대청호에도 현재 발생해 있는 사실은 아느냐는 질문에 역시 “모르고 있다”고 답해 충북도의 수질관리 허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에 대해 괴산호 주변의 주민 A씨는 “태형동물의 위해성이 알려져 있는 만큼 관할 지자체든 지방환경청이든 관계 기관의 당해부서 직원들은 태형동물의 발생사실 만큼은 알고 있어야 하는 게 도리 아니냐”며 “괴산호에 태형동물이 발생하기 시작한 지가 20년 가까이 되고 또 전수역으로 번진 것이 4~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게 말이 되냐”고 분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주민들이 태형동물의 다량 발생을 두려워하고 실제 위해성 여부에 대해 무척 궁금해 하는 만큼 서둘러 조사를 실시해 사실여부를 확인해 주고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언제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는지 두고 봐야 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도내 환경단체 관계자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괴산호 뿐만 아니라 달천수계 전역에 걸쳐 태형동물 실태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지자체와 정부 당국의 성의있는 대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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