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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밥상위의 챔피언 "틸라피아"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김동균기자 송고시간 2014-01-24 17:10

 23일 필리핀 남부의 수랄라시 재래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틸라피아의 모습이다./아시아뉴스통신=김동균 기자

 한국에 국민생선으로 갈치나 고등어가 있다면 필리핀에는 틸라피아(tilapia)가 있다.


 틸라피아는 70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볼수 있고 서민층 뿐만 아니라 부유층도 즐겨먹는 말 그대로 국민생선이다.


 틸라피아는 붕어과지만 생김새와 살점이 가짜 도미회로 사용될 정도로 돔과 매우 유사하다.


 한국에서는 틸라피아를 가짜 도미로 둔갑해 판매하고 일부 식당에서 횟감으로 사용하지만 필리핀과 동남아 지역에서는 틸라피아를 절대 날것으로 먹지 않는다.


 바다, 민물, 늪 모두 생존이 가능한 틸라피아는 협소한 장소에서도 번식하며 어디서나 잘 적응하는 강한 체질로 그 천적을 찾을 수가 없다.


 브라질에서는 식인 물고기로 알려진 피라니아의 피해를 막기위해 천적인 틸라피아를 댐에 방류한 적이 있을 정도로 강한 생명력과 힘을 가졌다.

◆필리핀의 서민층과 부유층 각기 다른 틸라피아 요리


 필리핀에서는 서민층들은 주로 틸라피아를 기름에 바싹 튀겨 "프라이드 틸라피아"로 먹거나 대나무 숯불에 통채로 구워 밥과 함께 먹는다.


 필리핀의 팜오일 농장에서 일하는 힌드리(44)씨는 "우리같이 가난한 농부나 노동자들은 식사로 튀긴 틸라피아 한마리만 있으면 밥을 세공기도 먹을 수 있다"며 그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생선인 틸라피아를 애찬했다.


 틸라피아는 현재 필리핀에서 1KG당 130페소(한화 약3000원)정도로 판매되고 있고 재래시장이나 쇼핑몰 식품코너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반면 필리핀의 부유층들은 질 좋은 틸라피아를 개별 공수해 각종 채소와 고급 향신료로 다양하게 요리해 즐겨 먹는다.


 필리핀 일부 부유층들은 자신의 소유지에 직접 틸라피아 양식장을 만들고 전용 관리사를 두어 야생 바나나 과육이나 고급 사료를 먹인 질 좋은 틸라피아를 요리해 먹는다고 한다.

 22일 필리핀 레이크 세부의 한 리조트에서 역돔 "틸라피아"로 만든 피나푸톡(Pinaputok)을 선보이고 있다. 피나푸톡은 갓 잡은 틸라피아를 각종 채소들과 바나나 잎으로 둘러싼 다음 그릴에 구운 음식이다. 바나나잎에 봉해져 그릴에 구운 음식의 느낌보다는 한국의 생선찜에 가까운 맛이며 매우 단백하다./아시아뉴스통신=김동균 기자

◆필리핀의 틸라피아 요리


 필리핀 어디에서나 가장 쉽게 맛볼 수 있는 틸라피아 구이는 살이 부드럽고 담백하며 버터와 함께 구워 그 풍미가 매우 부드럽다.


 일반적인 민물생선과 달리 틸라피아는 비린내와 향이 없으며 기호에 맞춰 바실, 로스마리, 후추, 오레가노와 같은 향신료를 곁들인다면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필리핀 타 지역과는 달리 수많은 바나나 농경지와 야생 바나나가 즐비한 민다나오섬에는 바나나잎을 이용해 틸라피아를 요리한다.


 틸라피아와 적양파, 토마토 등 각종채소를 상처입지 않은 부드러운 바나나잎에 둘러싸 뜨거운 그릴위에 구우면 전통 틸라피아 요리인 피나푸톡(Pinaputok)이 탄생한다.


 틸라피아의 담백한 고기맛과 양념과 야채들의 다채로운 향미가 어우러진 피나푸톡은 민다나오섬의 틸라피아 요리 중 가장 별미로 손꼽힌다.


 또한 민다나오섬의 대표적인 틸라피아 양식지 레이크 세부에서는 해마다 틸라피아 축제가 열리며 틸라피아를 이용한 수많은 요리를 선보인다.

 22일 필리핀의 국민생선인 틸라피아로 만든 에스카베체(eskabetche)다. 에스카베체는 바싹 구워진 틸라피아위에 뜨거운 소스를 뿌린 음식이다. 새콤달콤한 소스가 틸라피아와 잘 조화돼 식감이 우수하다./아시아뉴스통신=김동균 기자

◆다양한 요리재료로 쓸수 있는 틸라피아


 틸라피아는 담백한 풍미 덕분에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생선으로 틸라피아 찜, 구이, 튀김 어떤 방식으로든 조리할 수 있으며 특히 마늘과 생강 양념을 이용한 찜은 틸라피아의 맛을 최고로 이끌어주는 조리법이다.


 특히 세심하게 양식된 틸라피아는 야생의 틸라피아보다 풍미가 뛰어나고 부드럽다.


 최근 틸라피아로 유명한 레이크 세부지역에서는 틸라피아롤, 틸라피아 파스타 등 틸라피아를 다양한 세계 각국의 요리에 접목하고 있다.


 현재 틸라피아는 세계 수산물 수요 통계에서 무려 5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에서 가장 널리 섭취되는 생선 중 하나다.


 특히 미국의 남부 지역과 저소득층에서 많이 사용되고 피쉬 스틱, 피쉬 버거, 게맛살용으로도 흔히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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