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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에서 후기구석기 유물 1만5천여점 쏟아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정홍철기자 송고시간 2014-06-16 16:56

“후기 구석기 연구에 도움 줄 획기적 유물”
 충북 단양군 수양개 6지구 유적 출토 석기 제작 관련 유물.(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우종윤)이 지난 2011년부터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진리(단양 수중보 건설지역)의 남한강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후기 구석기 유적(수양개 6지구) 발굴조사에서 1만50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16일 밝혔다.

 수양개 6지구 유적에서 모두 3개의 후기 구석기 문화층이 확인됐다. 출토된 석기는 몸돌(좀돌날몸돌, 돌날몸돌 포함), 격지(돌날, 좀돌날 포함), 조각, 망치 등 석기 제작 관련 유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먹도끼, 찍개, 찌르개, 슴베찌르개, 긁개, 밀개, 홈날, 뚜르개, 새기개 등의 연모를 포함하여 모두 1만5000여점에 이른다.

 문화층마다 다양한 형태와 크기를 가진 망치돌이 출토됐고, 짝이 맞는 몸돌과 격지, 조각들이 발견돼 이곳에서 석기 제작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가장 아래층인 3문화층에서 길쭉한 규질사암 자갈돌(길이 20.6cm, 너비 8.1cm, 두께 4.2cm)에 0.4cm 간격으로 22개의 눈금을 새긴 돌제품 1점이 출토됐다.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이러한 유물이 지금까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 어디에서도 확인된 바 없어 후기 구석기 연구에 도움을 줄 획기적인 유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적의 형성 시기는 중간층인 2문화층의 숯으로 연대를 측정한 결과 약1만8000년 전후(17,550±80bp, 18,490±80bp)이며, 분포 범위는 현재 조사구역 바깥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유적에서는 각 문화층별로 석기 제작기법을 복원할 수 있는 제작소가 확인돼, 시기적 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후기 구석기 시대의 대표적 유적인 수양개 1지구 유적(사적 제398호, 하진리 상류 3.6km 지점에 위치)과 석기의 양상, 제작기법, 석재와 제작 시기 등이 유사해, 상호 간의 관계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출토된 ‘눈금 새김 돌제품’은 구석기인들의 수(數)나 단위 등 숫자 개념을 기호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앞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해석과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문화재청은 이에 따라 오는 17일 오후 2시에 출토유물의 검토와 추가 조사 여부 등에 대한 전문가 검토회의와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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