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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박홍섭 마포구청장, '취임사'

[=아시아뉴스통신] 윤미선기자 송고시간 2014-06-30 11:03

 존경하는 마포구민 여러분! 
 
제가 민선6기 마포구청장으로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마포구 최초 3선 구청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도 얻게 해 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또다시 보내주신 성원뿐만 아니라
저를 선택하지 않으신 분들의 그 마음까지
어느 한쪽 치우침 없이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구민 여러분께서도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지난 선거기간 동안 유세차와 거리유세 대신 
직접 구민 여러분을 만나 대화하는 
소통좌담회를 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라는 전대미문의 국가적 재난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일말의 책임이라도 나눠지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동네 곳곳을 누비며 많은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주민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세월호 비극의 아픔과 함께
내 아이, 내 가족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고,
41,700개의 일자리 창출로 출근의 기쁨을 안겨드렸지만
아직도 일할 곳을 찾는 주민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어려운 재정에도 8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출범시켰지만
부모의 소득격차가 자녀의 학력격차로 이어지고 있었고,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이 부족하다는 어머니들도
동네마다 계셨습니다.
 
1인당 공원면적을 4년 전에 비해 28%나 증가시켰지만
산책이나 운동을 위한 공간을 
더욱 늘려야한다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그리고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우리구가 비약적 발전을 이루었듯이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이끌어 낼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민선5기 우리구가 이뤄낸
청렴 으뜸구와 지역안전도 최상위구의 위상에
공직자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가졌었고,
 
각종 외부기관 평가를 통해 획득한 
60억이 넘는 인센티브 사업비를 
주민편익사업으로 돌려드린 것도 큰 자랑거리였지만
 
주민의 요구를 채우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한결같은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민선6기 마포구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오로지 구정발전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일할 것입니다. 
 
직접 현장을 찾아 더 많은 구민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구의회와 각급 기관 및 단체 
그리고 지역언론 등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겠습니다.
이를 통해 화합과 소통의 구정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기본을 세우면 길이 생긴다’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신념으로
외형적으로 돋보이는 사업에 치중하지 않고
주민생활과 안전을 가장 우선에 두겠습니다.
 
그간의 두 차례 구정경험을 바탕으로
마포의 눈부신 미래를 위한 주춧돌을 놓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이러한 다짐과 구민 여러분의 염원을 담아
민선6기 마포구의 슬로건을
‘함께 꿈꾸는 교육문화도시 마포로 가자!’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일곱 가지 약속을 드립니다.
 
첫째, 사람을 중시하는 안전도시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인구가 많은 복잡한 도시환경 속에서 
사고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점검과 교육, 훈련 등으로 
그 피해를 줄일 수는 있습니다.
이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얻은 너무나도 뼈아픈 교훈입니다.
 
갑작스러운 안전사고나 자연재해에 대비한 
민관협력 재난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해 
구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고,
어린이 교통안전체험장 조성, 스쿨존 확대, 
공공시설 문턱제거 등을 통해 
자녀들과 사회적약자의 안전을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둘째, 문화관광 활성화로 주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교통통신의 발달로 물리적 의미의 국경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문화관광산업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역사적이고 웅장한 명소가 아니더라도 이색스토리만 있다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문화와 관광은 팍팍한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작금의 시대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소비를 유도하는 경제이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투자입니다. 
 
이를 위해 홍대에서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양화진 성지, 
월드컵공원으로 이어지는 U자형 문화관광벨트와
문화·콘텐츠 집적지인 신홍합(신촌·홍대·합정) 밸리를 
지역특화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포구관광진흥공사 설립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윤활유 역할을 감당할 것입니다.
 
셋째, 교육 때문에 정든 마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을 일정대로 추진해
서울 서북권의 거점도서관으로 키우고,
동주민센터 내 마을문고 등을 교육지원센터로 활용하겠습니다.
 
또 노을공원 일대에 소규모 천문대를 건립해 
입시교육에 지친 아이들에게 가슴 설레는 추억을 선물하겠습니다.
 
급속한 핵가족화로 조부모와의 갈등이 잦아졌고
우리나라 전통 ‘효사상’도 옛말이 되었습니다.
할머니․할아버지와 손자․손녀가 함께하는 
내리사랑(祖孫) 캠프를 운영해
가족 간, 세대 간 통합을 도모하겠습니다.
 
넷째,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로 땀 흘리는 보람을 선사하겠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소득이 7년째 2만달러의 벽에 갇혀 있습니다.
날로 심해지는 빈부격차에 사회 양극화 또한 깊어졌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바로 일자리입니다.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차별 없는 자립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일자리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맞춤형 일자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해
일자리 으뜸구의 위상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다섯째, 도심 가운데 녹색의 푸름이 공존하는 마포를 만들겠습니다.
 
각종 첨단시설로 불편함 없는 도시생활이 너무나 익숙하지만
어떤 날은 쾌적하고 한가로운 자연이 그립기도 합니다.
도시의 편리함과 자연의 편안함을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구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한 세기 동안 마포를 절반으로 갈라놓았던 경의선이 지하화됨에 따라
그 위로 사람과 자연이 중심이 된 경의선 숲길공원이 조성되고 있고,
그 끝을 잇는 가좌역~수색역 구간도 
선형의 숲으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민선6기에는 총 길이 8㎞에 가까운 이 공원화사업을 
차질 없이 완료해
마포 전역을 가로지르는 녹색공간을 탄생시키겠습니다.
 
여섯째, 주차 걱정 없는 마포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단독주택 밀집지역 주민들의 경우,
주차전쟁으로 인한 이웃 간 다툼을 겪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현재 우리구의 주차장 확보율은 통계상으로는 130%가 넘지만
여기에는 업무용 빌딩과 공동주택의 주차장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민선5기 동안 350여면의 주차장을 조성했지만 
주차공간은 여전히 부족하기만 합니다.
 
앞으로도 관내 자투리땅은 물론
공공시설을 활용해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학교, 회사건물 등의 주차장 야간개방을 확대하겠습니다.
또 공공기관, 공동주택 등을 대상으로 나눔카사업을 추진해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도시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일곱째, 생활체육 인프라 구축으로 구민의 건강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전 국민이 주 1회 운동시 
연간 2조 8000억원의 의료비가 절감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구 1인당 실내체육관 공급면적은 0.015㎡로
서울시 평균의 23%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공공체육시설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망원유수지 내에 우리구 최대 규모의
구민체육센터 건립을 추진했고, 2015년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35%로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실정이며,
이는 비만, 체력저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동네 곳곳, 체육공원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민선6기에는 경의선 공원 구간에 거점별 운동기구를 설치하고,
주민들이 즐겨 찾는 노을공원에 생활체육공원을 새롭게 조성해 
집 가까운 곳에서 운동을 즐기면서
주민 간 화합도 다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일곱 가지 약속과 함께
우리구를 가난한 이들과 부유한 이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인정 넘치는 공동체로 만들어 가기 위한
생활특별공약을 성실히 추진하겠습니다.
 
주민과 눈높이를 맞춘 세심한 생활행정으로
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따뜻하게 보듬고
복지사각지대의 그늘에 가려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주변을 살피고 또 살피겠습니다.
 
또한 나이가 많거나 몸이 불편해서,
혹은 여자이거나 피부색이 달라서
행복의 크기까지 차이 나서는 안됩니다.
노인, 장애인, 여성, 다문화가족 모두가 
동일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사랑하는 마포가족 여러분!
 
우리는 민선5기 동안
안전․청렴․행정 3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어느 조직보다 일 잘하고 유능한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구가 새롭게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에게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할 것입니다. 
그래서 전보다 힘들어졌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직원 여러분 모두는 그 이상의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룬 조직문화 안에서 
자신의 위치에 맞는 자신감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지시에만 의존하지 않는 능동적인 자세,
선례답습이 아닌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도 필요합니다.
 
또 생산적이고 명랑한 직장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과 쉼의 경계가 분명한 여러분이 돼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구민 여러분!
 
선거 때마다 무수히 많은 약속들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저는 지키지 못할, 실현 불가능한 공약으로
헛된 기대를 심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소 부족해 보이더라도
실천 가능하고 책임질 수 있는 것만 약속 드리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1300여 마포구 공무원은
그 약속이 공허한 구호로 끝나지 않도록
이미 신발끈을 단단하게 조였습니다.
민선5기에 이어 다시 한 번 마포구를 이끌게 된 만큼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바꿔 맨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을 뼛속까지 되새기겠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에 충실하겠습니다.
 
과거, 물류의 중심이었던 우리구가 
옛 명성을 되찾아
장래 통일시대 수도 서울의 관문이자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40만 구민 여러분께서도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으로
힘을 더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일깨우는 
진심어린 쓴소리도 기다리겠습니다.
언제나 함께 동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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