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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경인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송고시간 2014-09-20 08:10

‘충북혁신학교’ 어떻게 운영되나

 신경인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사진제공=충북도교육청)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18일 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책임지는 학교 공동체를 통해 즐거운 배움, 창의적 교육이 실현되는 ‘충북 혁신학교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충북혁신학교는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핵심 공약사항으로, 교사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수업혁신과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 학교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신경인 도교육청 교육국장으로부터 세부적인 추진계획 등을 들어봤다.


 ▸충북혁신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충북혁신학교는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모델 학교다. 혁신학교에서는 학교공동체가 협력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우선적으로 시행해 학교의 변화를 꾀하고 그 성과를 확산시키는 ‘본보기 학교(pilot school)’의 기능을 한다. 이를 위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민주적 소통을 통해 학교 운영 목표를 정하고 책임 있게 참여하게 되며 교육청은 이를 지원한다. 충북혁신학교는 교육감이 자율학교로 지정해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는 공교육 일반 학교다.


 ▸충북혁신학교의 목표는 무엇인가.


 충북혁신학교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신나는 학교, 즐거운 배움, 따뜻한 품성으로 함께 행복한 교육 실현’이다.


 ▸왜 혁신학교가 필요한가.


 학교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시대의 요구다. 또한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모두가 학교 변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교육부는 선행학습 금지, 자유학기제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영국은 지난 2008년도 교육개혁에서 프로젝트학습을 중등교육에 전면 도입하도록 법으로 정했다. 프랑스는 이미 10년 전에 대통령의 주도아래 학교변화를 위한 교육대토론회를 1년간 진행한 바 있다. 또 학교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고 학력의 개념도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즐거운 배움, 창의적 교육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이 절실히 요구된다.


 ▸충북혁신학교는 어떻게 운영되나.


 충북혁신학교는 학교구성원 모두가 협력해서 학교를 바꾸어 나가게 된다. 존중과 배려의 학교 문화를 만들어 서로 신뢰의 기반위에서 협력하게 된다. 혁신학교의 비전을 공유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을 교장의 새로운 리더십을 중심으로 해나가게 된다.


 ▸배움 중심 수업이란.


 학교 수업에서 자기 주도적 능력을 기르는 것을 일컫는다. 혁신학교에서는 교사가 교과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수업을 벗어나 교사와 학생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한 배움으로 바꾸어간다. 교사는 학생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시도하고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는 수업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배움이 즐거운 수업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토의·토론·실험·탐구·체험·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식의 수업이 이뤄진다.
 
 ▸혁신학교에서는 강의식 수업을 하지 않나.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기본 지식은 강의식 수업을 통해 전달한다. 모든 수업이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는 규정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교사들이 함께 협의하지만 스스로의 자유로운 결정에 의해 이뤄진다.


 신경인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사진제공=충북도교육청)

 ▸혁신학교의 교육과정은 어떤 특징이 있나.


 충북혁신학교는 5가지 교육과정 운영 유형이 있다. 수업개선 중심형과 교육복지 중심형,  생활교육 중심형, 문화예술 중심형, 생태 중심형 등이 그것으로 학교와 지역사회 여건을 고려한 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혁신학교는 교과서를 많이 활용하지 않나.


 혁신학교도 일반학교에서 쓰는 교과서를 그대로 사용한다. 교과서 외에 다양한 자료와 매체를 함께 활용할 뿐 교과서가 주된 교재다. 다만 교사들의 수업 혁신 노력과 특색 있는 교육과정 도입으로 다양한 수업이 이뤄진다.


 ▸혁신학교에서 평가는 어떻게 하나.


 학년 단계나 교육 내용에 따라 평가방법이 다양해진다. 혁신학교에서는 강의식‧암기식 수업을 최소화하고 토의·토론, 문제해결, 프로젝트 학습 등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 따라서 평가도 ‘자기 생각 기르기’를 중시해 선택형 평가, 일제식 평가 외에 서술·논술형의 평가나 자기 평가를 중요하게 본다. 또한 학습 과정에 대한 평가를 중시한다. 정의적 능력에 대한 평가를 도입할 수도 있다.


 ▸학생 생활 지도는 어떻게 하나.


 학생들이 자치모임을 통해 스스로 회의를 해서 결정하는 비중을 높인다.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주체적인 모습을 통해 책임감이 높아지게 된다. 통제보다는 교육과 치유 중심으로 학생 생활 지도의 관점이 전환된다. 혁신학교 생활 지도의 특징은 교육과정, 수업과도 연계된다는 점이다.


 ▸올 하반기에 도교육청에서는 어떤 일이 진행되나.


 우선 충북혁신학교 이름이 생겨난다. 282개의 혁신학교 이름이 공모됐고 그 중 3개가 교육청 홈페이지에 탑재돼 오는 24일 확정된다. 그리고 무료 온라인 연수가 진행되고 ‘혁신학교 준비교’를 공모해 운영한다. ‘2014 충북혁신학교 준비교’의 경우 혁신학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자 하는 학교라면 신청이 가능하며 결격 사유가 없으면 모두 선정된다. 아울러 ‘혁신학교’를 공모해 선정하게 된다. 다음해 충북혁신학교는 10개교 내외를 선정해 2015년 3월부터 4년간 운영된다.


 ▸충북혁신학교는 몇 개교가 운영되나.


 충북혁신학교는 해마다 10개교씩 4년간 모두 40개 내외의 학교가 운영된다. 해마다 10월 학교별로 공모 신청을 받고 약 1개월간 선정 심사를 받는다.  선정 절차로는 공모형과 지정형이 있는데 신설학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혁신학교는 공모형으로 진행된다. 충북혁신학교 준비교는 1년 기한으로 해마다 20개교가 진행된다. 혁신학교 준비교는 혁신학교의 전 단계로 혁신학교가 학교에 원활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자발적 참여를 기초로 해 학교 구성원이 혁신학교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하는 학교다.


 신경인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사진제공=충북도교육청)
 
 ▸혁신학교에 지원되는 예산은 어떻게 사용하나.


 혁신학교 집행지침과 학교회계 예산 편성 매뉴얼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자율적으로 수립해 운영할 수 있다. 장기고용의 인건비에는 사용할 수 없다. 교무실무사 등 필요한 인력은 교육청 인력풀 안에서 먼저 지원한다.


 ▸혁신학교에는 어떤 학교가 신청할 수 있나.


 충북의 어느 학교나 혁신학교에 응모할 수 있다. 다만 혁신학교 준비교의 경우 운영의 성과를 혁신학교 선정과정에서 반영한다. 그러나 일반 학교도 추진 의지와 계획이 있으면 응모할 수 있다.


 ▸혁신학교를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만족하나.


 학생, 교사 만족도가 일반 학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교사는 수업 혁신, 생활지도 효능감(자신감), 교육과정 혁신, 학교 공동체감, 교사집단 효능감 등에서 높은 평균 점수를 보였다. 학생은 수업 참여, 학생자치, 교사관계 형성, 학생인권 존중, 자기 효능감에서 일반학교보다 평균 점수가 높았다. 학부모의 만족도 또한 높았다.


 ▸혁신학교는 연구학교나 대안학교와 무엇이 다른가.


 혁신학교 근무 교사들에게는 승진가산점이 없다. 교사들이 느끼는 보람과 성취감을 기반으로 한다. 다만 교장의 전보유예 등 인사이동 시 일정한 인센티브는 부여된다. 연구학교는 교육부나 외부기관에서 제시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운영한 후 승진가산점이 주어진다. 혁신학교는 국가교육과정을 따르기 때문에 국가교육과정으로부터 벗어나 대안적 가치를 추구하는 대안학교와도 다르다.


 ▸혁신학교와 자유학기제는 무엇이 다른가.


 혁신학교는 자유학기제처럼 한 학기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를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을 토론,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강화와 함께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혁신학교의 단점은.


 충북혁신학교는 타 지역 혁신학교의 장점을 얻고 단점을 보완해 추진한다. 혁신학교 추진 사례를 보면 정책 자체보다는 예산의 효율성, 학교구성원의 관계 개선 등 추진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생겨날 수 있다. 충북혁신학교는 다양한 소통을 강화하고 전문적 컨설팅 등을 통해 단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혁신학교만 너무 특혜를 받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혁신학교의 본질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혁신학교는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과 배움 중심의 수업 실현을 위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협력해 연구하고 실천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학교다. 따라서 이를 위한 예산지원과 인력지원이 이뤄지는 부분이 있으나 이것은 특혜가 아닌 최소한의 지원이다. 교육청에서는 차후 혁신학교 성과를 모아 최소의 예산으로 공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일반화 정책을 모색하겠다.


 ▸혁신학교가 되면 학력이 저하되고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혁신학교 아이들의 성적은 점점 더 오르고 있다. 교육청은 배움 중심의 학교환경 조성을 위해 교무실무사 배치 등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줄이기 위한 지원을 한다. 학업에 뒤쳐진 아이들이나 소외 학생들에 대한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학교 안전망이 강화된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이나 보통학력 이상 학생들에게도 혁신학교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경인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사진제공=충북도교육청)

 ▸혁신학교는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나.


 혁신 고등학교도 대학 입시 준비에 맞는 수업을 진행한다. 단 문제풀이 중심의 수업이 일시적으로는 성적이 높을지 몰라도 공부 효능감이나 자신감, 흥미도 면에서 뒤떨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혁신고에서는 이런 측면을 고려해 입시 대비 수업과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적절하게 하고 있다. 오히려 대학 입시에서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혁신학교에는 특정 교원단체 교사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교총 교사들이 더 많이 참여한다. 실제 혁신학교 구성 교사의 비율을 보면 교총 31%, 전교조 14%였다. 조사한 혁신학교 123곳 중 20곳은 전교조 조합원이 한 명도 없었다.


 ▸교사 업무가 늘어나는 건 아닌가.


 혁신학교에서는 행정업무 부담이 줄어든다.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이 줄고 학급당 학생수가 줄어든다. 그래서 교사는 수업과 학생 생활교육에 전념해서 전문성을 높여가게 된다. 교사들은 ‘배움의 공동체’, ‘협력학습’, ‘아이 눈으로 수업 보기’ 등 다양한 수업 연구를 자율적으로 한다.


 ▸혁신학교에서는 학부모가 어떤 역할을 하나.


 혁신학교는 학부모가 주체적으로 교육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학교다. 학부모가 학교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면 가정과 학교가 함께 아이들의 배움과 돌봄의 안전망을 형성할 뿐 아니라 귀한 교육자원으로 성장하게 된다. 도교육청에서는 학부모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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