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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의정부성모병원 심정지 응급환자 진료기피

[=아시아뉴스통신] 김칠호기자 송고시간 2014-10-14 10:25

의료원 요청에 ”기계고장”…사실관계와 책임소재 밝혀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전경. 응급실이 있는 오른쪽 건물에 '경기북부권역응급의료센터'라는 큰글자가 새겨져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칠호 기자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이 기계고장을 핑계로 심정지 상태의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를 기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119구조대가 환자를 서울 상계백병원으로 후송하려 했으나 병원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을 확인하고 민간 응급차량에 부탁해 고양시 소재 명지병원으로 이송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넘길 수 밖에 없었다.

 10일 의정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42분쯤 의정부시청 테니스장에서 테니스 레슨을 받던 이모씨(55)가 라커룸으로 들어와서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씨 바로 옆에 있던 시청 김모 국장이 두 차례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동안 다른 직원이 119에 신고해 구조대가 도착했다.

 119구조대는 심폐소생술로 환자가 호흡과 맥박을 되찾은 것을 확인하고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이송하던 중에  구급차 안에서 다시 심정지 현상이 나타나자 가까운 의정부의료원으로 급히 선회해 응급조치를 받게 했다.

 경기북부권역응급의료센터인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 입구. /아시아뉴스통신=김칠호 기자
 
 의료원 당직의사는 심정지 환자에 대한 진료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성모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걸어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급히 대응태세를 갖춰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성모병원 측은 “기계가 고장났다”고 했다. 119구조대가 응급조치를 받은 환자를 다시 구급차에 태워 서울 상계백병원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동부간선도로 일대의 차량소통이 원할하지 않았다. 구조대는 백병원에 전화를 걸어 심정지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고 알렸으나 백병원도 응급실에 환자가 몰려든 상태여서 곧바로 수술하기 어렵다고 했다.

 119구조대는 상황실을 통해 고양시 소재 명지병원에서 곧바로 수술이 가능한 것을 확인하고 민간 응급차량에 연락해서 백병원 근처에서 환자와 보호자를 넘겨주면서 급히 이송하게 했다.

 명지병원은 환자가 도착하자말자 정밀검사를 거쳐 심장혈관 스텐트수술했다. 10일에는 2차 수술로 막힌 심장혈관을 추가로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성모병원에 8일 오후 심정지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무렵에 무슨 기계가 고장났던 것인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병원 홍보실 관계자는 “당시 병원에서 심정지 치료와 관련된 기계가 고장을 일으킨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의정부의료원 측에 기계고장으로 심정지 환자에 대한 진료가 어렵다고 둘러댔던 것과는 달리 10일 현재 심정지 관련 치료기 가운데 고장난 기계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 있었던 사람들은 “가까운 거리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두고 구급차가 교통이 혼잡한 서울로 향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고양시까지 가서 수술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응급의료센터의 기계가 고장을 일으켰더라도 문제가 되지만 멀쩡한 기계를 고장났다고 속이고 응급환자를 멀리 보냈다면 사실관계와 책임소재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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