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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멜다 전 필리핀 영부인 비자금 투자” 미끼로 거액 가로챈 일당 검거

[=아시아뉴스통신] 서영웅기자 송고시간 2014-10-28 18:42


 경찰 로고./아시아뉴스통신DB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 여사의 비자금을 빌딩에 투자해주겠다며 투자진행비 등으로 수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서울 강남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멜다 여사의 비자금을 끌어와 투자하겠다며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모(50)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12년 5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빌딩의 관리부장으로 일하던 A(45)씨에게 접근해 "이멜다 여사의 비자금을 빌딩에 투자할테니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오라"고 유혹했다.


 당시 A씨는 빌딩주는 아니지만 빌딩 공실률이 높아져 월급도 못받는 등 사정이 어려워 적극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등은 A씨에게 이멜다 여사와 김모(74)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내보이며 "이멜다 여사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속이기도 했다. 또 3750억달러 채권(CD)을 찍는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A씨는 투자진행비와 접대비 명목으로 약 2억원을 건넸고, 돈을 대기 위해 카드론 대출과 현금서비스를 받았다. 하지만 돈이 부족하자 결혼을 앞둔 남동생 부부의 결혼자금까지 끌어다 썼다.


 더 이상 여력이 없자 A씨는 가족들의 패물까지 모두 내다 팔았고, 박씨 일당이 사용한 카드값을 갚기 위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까지 받았다. 이 때문에 A씨는 세 차례나 25층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자살을 시도했고, A씨의 부인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박씨 일당은 A씨로부터 받은 돈을 유흥비와 사설경마, 쇼핑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수개월동안 급여가 체불돼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었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박씨 등의 사기행각에 걸려들었다"며 "A씨 외에 또 다른 피해자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여죄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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